(feat.가비엔제이)
안녕하세요, 감성 DJ D입니다.
병실 안에 머무는 동안, 가을이 훌쩍 다가왔네요.
바깥의 가로수에 붉고 노란 고운 물이 든 것을 보면서,
아침의 기온이 차가운 것을 보며 가을이 왔음을 깨닫습니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아침,
따끈한 라떼 한 잔이 생각나는 날이면—
나는 어김없이 이 노래를 떠올립니다.
이 노래는,
한때 써니에게 불러주었던 노래입니다.
커피 한 잔, 특히 라떼 한 잔을 마실 때마다
떠올리게 되는 사람, 써니.
그래서 나는,
그 마음에 어울릴 것 같은 노래를 골라
조심스레 불러주었습니다.
루머스의 〈Storm〉을 불러주던 써니가
〈라떼 한 잔〉을 듣고 “좋은 노래네” 하며 웃던 그날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날, 써니와 헤어지고
가을의 한적한 길을 혼자 걸었습니다.
그 길은 생각보다 길기도 했지만,
입술 사이로 흘러나온 멜로디,
“라떼 한 잔”—
그 따뜻한 여운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길은, 손 끝에 잔이 없어도
따뜻한 라떼의 감성 거품이 나를 감싸주는 것 같았습니다.
가을 바람을 맞는 병실 안에서, 오늘은 라떼 한잔의 멜로디를 따라 노래를 불러봅니다.
가을 아침, 라떼 한잔을 마시던 그 아침길.
그리고 그 때 떠올리던 청춘의 아침들이 생각나네요.
스무살부터 스물 아홉까지의 그 아침에는, 가을 아침이면 늘 라떼 한잔으로 아침을 시작하곤 했거든요.
병실의 안에서 그 때를 생각하니 아득하기하던 기억의 향이, 그 날이 불러옵니다.
앞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아득한 아침 앞에서, 단 하나
나의 앞길을 함께 해 주던 라떼 한잔의 향과-
아침을 시작하며 정신을 번쩍 들게 해 주던 라떼 한잔의 쓴맛이 어울리는 가을의 햇빛.
가을빛을 생각하며 한참 노래를 감상하고 있는데,
곤죠왕자가 옆을 파고들어와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
오늘의 가을빛은 또 다른 기억을 만들어 주네요.
라떼 한잔 없이도, 오늘은 색다른 추억이 만들어졌습니다.
오늘 아침은 라떼 한잔, 어떠신가요?
오늘 아침,
당신의 가을에도 라떼 한 잔이 어울리길.
오늘은 여기까지, 감성 DJ D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