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언제나 고마운 사람)
나의 사춘기가 찾아오던 시절, 나에게 새로운 세계를 펼쳐준 사람이 있었다.
사촌 언니, 소라 언니. :)
언니는 나에게 ‘모르는 세계’의 문을 열어준 사람이었다.
그 시절 내가 본 만화들—
몽환전설, 카드캡터 사쿠라, 낭길리마, RRR 안녕 렌, BiBi 아이리스…
모두 언니 덕분이었다.
언니네 집엔 언제나 만화 잡지가 있었다.
나는 그 잡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세상이 이렇게 예쁠 수 있구나—
처음으로 그렇게 느꼈다.
순정만화의 세계는 화려하고,
그림은 너무나 예뻤다.
언니는 그런 나를 보며 웃었다.
“넌 카드캡터 사쿠라 같아.”
그 말이, 그 시절 내겐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사랑의 주문이었다.
언니네 집에 가면 나는 막내처럼 사랑받았다.
그래서 언니 집에 가는 날이면
나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아이가 된 기분이었다.
돌아오고 싶지 않을 만큼—
그곳은 나의 첫 번째 ‘안식처’였다.
나의 '낭길리마' 같은 세계, 언니가 있는 집.
나는 그 시절 언니 집에서 자고 오는 걸 제일 좋아했고,
정말로 그곳에서 돌아오고 싶어하지 않을 만큼
낭길리마의 주인공처럼, 현실로 돌아오기 싫어할 만큼-
그런 곳이었다. 나의 꿈의 세계이자, 나의 꿈꾸는 사춘기 세계.
숙모가 있고, 언니가 있고, 내 마음대로 놀 수 있는 세계가, 나에겐 천국이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순정만화를 좋아한다.
그 시절의 소라 언니가,
그 만화 속의 빛처럼 자꾸 떠오르기 때문이다.
중학생이 되어서도, 나는 여전히 언니 집이 좋았다.
엄마를 벗어날 수 있다면,
집을 벗어날 수 있다면—
어디든 좋았다.
언니가 있는 곳이라면,
그곳은 언제나 나의 천국이었다.
나의 세계를 넓혀준 사람,
그 사람을 따라
나는 어디든 가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요즘도
가끔 언니 집에 놀러가고 싶다.
지금은 멀어져
함께할 수 없지만—
그 시절의 포근함을 떠올리면,
언니의 미소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순정만화를 볼 때마다, 그 사람이 생각난다.
언니같은 만화다 생각하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늘 생각하면 커피 한잔 처럼 따뜻하고 향긋한 사람.
나의 보금자리 같던,
무척이나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순정만화 속 주인공처럼,
언제나 나의 마음을 다독여준 사람.
그래서, 나는 늘 그립다.
순정만화를 볼 때마다,
추억 속의 만화들을 하드디스크 속에 저장해놓고도-
늘 그리워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언니.
잘 지내고 있을까?
나는 늘 언니가 생각나.
언니가 아니었으면, 나는 엇나갔을지도 모르거든.
그래서 그런지, 힘든 날이면 언니의 말을 생각해.
"D는 언니한테 카드캡터 사쿠라 같아. 귀엽고 사랑스러워."
라고 말했던 거, 늘 생각하며 힘내며 살았어.
아주 힘들 때마다, 언니를 보고 싶어하면서 살았거든.
그래서, 지금 많이 보고 싶어.
지금은 멀어져서 잘 보지 못하지만- 언니가 지금, 많이 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