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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혜신 Aug 31. 2024

운동코칭

생존의 필수는 운동이다

나의 엄마는 '허리 아프다'라는 말을 자주 하셨다. 엄마의 허리통증과 더불어 머리 아프다도 자주 듣던 말이었는데 어린 시절 나는 그것을 그냥 엄마의 푸념처럼 받아들인 것 같았다.

그 당시에는 운동의 개념도 건강에 대한 지식도 얻을 수 있는 채널이 없었기에 그냥 엄마의 그 부분이 약하구나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 나도 점점 나이가 들어가니 몸에서 하나씩 이상 신호들이 왔다.

머리 어깨 때론 등도 너무 아펐다. 그 통증이 심해 목욕을 하기도 하고 마사지를 받기도 했지만 그것도 그때뿐이었고 만성적 통증은 긴장이 풀린 나의 대부분의 시간에 맥을 못 추게 했다.


활발해야 할 나의 30대는 스트레스로 종기가 많이 나고 몸살이 나곤 했었지만 나의 선택은 잠시 수영을 선택하거나 걷기 정도를 택했을 뿐 꾸준한 운동을 하기에는 내적 에너지의 흐름이 너무 불안정했다.


40대 암과 함께 치료 후 내가 선택한 운동은 요가였다.

항암치료가 끝난 후 요가학원에 등록했었지만 복용하고 있었던 타목시펜의 영향으로 몸의 뼈가 굳고 약해짐을 느끼고 있었다. 나를 보는 요가 선생님은 나의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고 하셨다. 그녀의 그런 표현처럼 나는 직선적 동작보다 구부리거나 회전하는 동작이 너무나도 딱딱했다. 마치 나무 막대기처럼 구부러지면 부서질 것만 같았다.

그렇게 2년 가까이 요가를 하다 보니 조금씩 몸의 균형감이 생기고 자신감도 찾게 되었다.

나의 모습에도 건강을 많이 회복함이 보였다. 그러다  몸에 대한 원리를 공부하게 되었다. 피와 혈관 그리고 몸의 독소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나의 몸에 대해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내가 섭취하는 것이 몸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생기며 이후 계속하게 되는 요가원에서의 동작들이 나의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나와 다른 사람들의 몸을 보면서 느껴지기 시작했다.


몸은 말한다.

몸의 한 부분이 약해지면 그것은 곧 다른 쪽으로 영향을 미치는 을 보여준다.

누군가의 걷는 모습을 뒤에서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지나치게 팔을 많이 휘젓는 사람, 양 어깨의 축이 다른 사람, 한쪽 다리를 끄는 사람, 다리의 보폭이 작거나 큰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그의 특성이 보인다.

한쪽이 약하기에 다른 쪽이 더 강하게 부담을 받게 되는 것을 의식하기 시작한다면 자신의 몸동작부터 살필 수 있어야 한다.

한때 엄마의 허리 통증처럼 나 또한 허리가 아펐다.

그런 나는 일상생활에서는 앉아있었던 시간들이 많았다.  아니면 서 있는 시간들로 나의 신체는 구부리는 동작들을 많이 하지 않았다. 나의 고관절은 굳어 있어 위로 다리를 뻗는 것보다 좌우로 다리를 들어 올리는 동작이 힘들었다. 또한 다리 근육은 뒷부분의 유연성이 약해 몸을 앞으로 구부릴 때 뒤가 많이 당기는 것을 느꼈다. 그런 나는 관절 부위의 유연성이 약하다는 것을 느꼈다. 허리의 통증은 발목과 어깨 그리고 목부위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회전력이 떨어지고 유연성이 부족하니 부상의 위험에 노출이 되고 그 부분을 보호하려 덜 쓰려고 하니 괜히 다리가 고생하게 되었다. 조화롭지 않는 나의 몸으로 머리는 자주 아펐다. 스트레스로 갑자기 몸의 내장까지도 영향을 받고. 먹으면 속이 거북하고 소화가 잘 안 되는 지경까지 가 버렸다.


참 좋지 않은 시나리오다. 부정의 사이클이 계속 그 부정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지금은 어떤 일이 있어도 일주일에 세 번은 요가원을 간다.

올해 초부터 다시 시작된 나의 운동은 이 약속을 지키는 하루 일과를 고수하기 위해 타협하지 않으려 한다.

새벽 5시부터 일어나 시작된 일과가 저녁 8시에 마쳐도 요가를 간다. 가는 도중 차에서 저녁을 해결하더라도 간다. 그렇게 하다 보니 나의 약한 상체 근육에 변화가 먼저 보였다. 팔뚝에 잔잔한 근육이 만져진다. 위를 보는 활 자세(우르드바 다누라아사)가 몇 달 동안 나의 뒤통수를 매트에 고정시킨 채 주위를 둘러보게 하다 어느 순간 나를 위로 들어 올리게 했다. 5초만 하던 것이 10초도 버티게 했다. 그렇게 하면서 중력에 저항하는 나의 팔과 허리에 점점 힘이 생기는 것이 느껴지게 되었다. 주 3회 7km 정도 걷는 산책 또한 매일 걷기로 나의 다리를 단련시킨다. 단단해지는 허벅지와 종아리로 나의 몸의 발전소의 에너지를 확인한다. 점점 근육이 빠지기 시작하는 중년 이후의 모습에 먹고 쉬는 일만큼 중요한 것이 운동이고 일이라는 마음이 절로 굳어진다.


가끔 누군가와 화를 하다 상대가 적절한 단어가 생각이 안 나고 얼굴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는 것을 본다. 뛰어난 지성과 감성을 가졌지만 몸이 말하고 있는 신호가 무엇인지 알아차리지 못하는 듯하다. 건강해 보이지만 몸의 한 부분들이 보내는 신호를 대충 종합해서 자신의 해석과 더불어 타협해 버린다.  운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훨씬 더 큰 강도로 자신을 이끌 필요가 있지만 그만큼의 대가 지불을 하지 않는다.


운동으로 저장되지 않는 근육이 50대에서 60대를 지나면 70대부터는 장담할 수가 없다. 점점 축척되지 않는 근육이 그의 삶을 지탱하기 힘들게 한다. 70대 중반이 지나면 건강의 빨간불이 무서워진다. 자신의 몸의 상태가 그의 신앙이 돼버린다. 서서히 가다 확 꺾기는 시기를 접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절벽에 떨어지는 듯이 건강이 급속적으로 약해진다.

요양병원에 계신 분들이 과거 5년 10년 전에는 지금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었을까

어느 누구도 자신의 노년이 병원 침대에 누워 수동적인 삶의 모습으로 살아가길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바꿔야 할 것이다.

걱정하기보다는 운동 계획을 세워 현재의 자신의 모습부터 확인해야 한다.

근육량과 체지방량을 살피고 몸의 유연성을 살릴 수 있고 근력을 단련시킬 자신만의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이것은 먹고 자는 것만큼 자신의 일상의 가장 중요한 일부이다.


유튜브를 통해 많은 의사들과 건강에 관련된 많은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20대에는 도전적인 운동을 50대부터는 너무 무리하지 않는 한도에서 재미와 땀이 나는 운동을 살기 위해 하라고 한다.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여러 운동을 소개하기도 하고 근육에 도움이 되는 단백질 섭취도 중요하게 강조한다.

그 강조에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며 느낌표를 찍기 위해 자신의 삶의 모습을 쭉 파노라마처럼 풀어 볼 필요가 있다. 어떤 스토리로 운동을 나의 삶의 한 부분으로 함께 할지를 말이다.

자신의 삶의 활력을 줄 수 있는 운동은 몸과 정신이 이어진 경계에 근육을 심어줄 것이고 그것으로 삶은 더 단단해질 것이다. 오늘의 삶이 내일의 기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작은 잔 근육 하나하나가 그 한몫을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몸이 저절로 움직여질 것이다.

1분의 스쿼트의 갯수와 런지가 나의 근세포 수와 크기로 나의 삶의 활력을 채워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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