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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제보다 나은 오늘 Jul 21. 2022

댕댕이들의 신발 테러 사건 기록!

낚시하지 않겠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무두일(=내가 조직장. ㅡㅡv 맨날 맨날 무두일).


 사택에서 나와서 출근을 하려는디.... 뭔가 느낌이 쎄.......


이게 뭐야. 누가 이랬어?


 잘근잘근 구석구석 야무지게도 물어뜯어놨네. 아놔 이거 이 나라에서 사기도 힘든건데. 한국에서 비행기 타고 오신 귀하신 신분인데. ㅠㅠ


 대체 언놈이냐!?


 용의자...아니, 용의견들을 추려보자.

 

"수사에 협조하셔야겠습니다. 견공들. 잠시 자리로."



"헤헤~ 뭐 먹을 거 주나요? 촐랑 촐랑~"



"1번 용의견. 할 말 있습니까?"



"저는 결단코 그런 적 없습니다(단호.굳건). 저는 문지기에 충실했을 뿐입니다. 증거사진을 보시죠."



...아니, 그러니까 니들은 나를 감시하는 게 아니고, 외부 이방인을 감시하라고. 왜 맨날 문 앞에만 턱~ 앉아서 나만 감시하고 내 갈길도 막는건데......?


"2번 용의견. 할 말 있....?? 응? 응??? 눈빛이 뭔가 이상한데???? 왜? 뭔 일인데?????? 왜 똑바로 못 쳐다봐?"


"아, 그게요... 애기들 젖 물려주러 들어왔다가... 육아 스트레스도 심하고, 이빨도 근질근질하고....."



 "아니, 그래서 개껌 사다줬잖아~ 그거 물어뜯고 놀면되지 왜 멀쩡한 신발을 죄다 물어뜯어놨어????!!!!!????"


 "개껌.... 그거 사 온 그날 다 아작 났어요. ㅡㅡ;;;"


 "ㅡ.ㅡ............."




 졸지에 개껌 대용이 되어버린 내 신발. ㅠㅠ 을매나 물어뜯은 건지 개 침 냄새도 작렬.

 여기서 쉬이 구하기도 힘든 가벼운 천 재질 샌들인데, 고쳐 신어야지 하면서 일단 비누로 박박 씻어 말려놓기는 했는데, 다 끊어진 신발끈은 어디서 구해올 것이며 바느질은 또 어떻게 하나.


 모르겠다. 이왕 이렇게 된 거 한여름은 당분간 슬리퍼로 출근해버릴랜다.


 괜찮아.... 괜찮아.... 내가 조직장이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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