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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제보다 나은 오늘 Dec 25. 2023

호안 미로 미술관 관람기

현대 미술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

(이전 이야기에서 계속...)


https://brunch.co.kr/@ragony/353




 다음 행선지는 호안 미로 미술관.


https://maps.app.goo.gl/f3t2vqDEvwQyNc1K8


 바르셀로나에는 유명한 3대 미술관이 있다.


 카탈루냐 미술관, 호안 미로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이다. 그 외에도 더 많은 미술관 또는 전시회장이 있다.

 3대 미술관을 모두 가 볼 생각이라면 바르셀로나 박물관 패스를 구매하는 편이 더 싸고 간편하다. 3대 미술관을 포함해서 바르셀로나 현대문화센터,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 안토니 타피에스 재단 미술관까지 총 6개 미술관을 패스트 트랙으로 입장할 수 있다. 3대 미술관의 입장료가 대충 다 2만 원 선인데 바르셀로나 박물관 패스는 2023년 12월 현재 한화 5만 4천 원 수준이니 6군데 다 안 가고 3군데만 가도 본전인데 매표하기엔 훨씬 수월하니 나쁘지 않은 옵션이다. 온라인으로 바우처를 구매하면 실제 미술관 방문 시 여권 모양의 빨간 Art Passport를 발급해 주며 가는 곳마다 도장깨기 란에 도장을 찍어준다.


 미술관 입구는 이렇게 생겼다. 깔끔한 순백색의 건물이다.

 


 입구 오른편에는 외계인처럼 생긴 어디서 많이 보던 작품이 보인다.



 내가 방문한 시기에는 미로 - 피카소 협업전을 열고 있었다. 미로 미술관에도 피카소 작품이 있었고 피카소 미술관에도 미로 작품이 있었다.



 호안 미로와 피카소는 동시대 동일지역에 살았던 스페인 예술거장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았다. 호안 미로의 작품 속에도 피카소가 그린 그림 일부가 보인다.



 커다란 공간 3면에 선 3개를 좍 그어 놓은 것이 전부인 작품 공간.

 아. 현대 예술은 어렵다.



 예술에 사용된 재질은 다양하다. 철제 조형물도 있고, 직물로 된 작품도 있다.



 물을 흘려주면 출렁대는 모빌 같은 작품도 있다.



 아프리카 무속을 표현한 건가 싶은 작품도 있고,



 빈 화폭에 점 하나만 찍어둔 작품도 있다.



 옥상에 올라가면 야외 전시물도 있다.



 아무래도 이 작품이 호안 미로 미술관의 시그니처인 듯.

 작품명 "The Gold of the Azure". 우리말로는 "하늘빛의 황금"



 구글의 힘의 빌려 대충 번역해 보면,

 Miro's interest in Eastern calligraphy is evident in this work and especially in the large nebula in the centre of the composition done in circular lines on the white primer of the canvas. In his Parade of Obsessions, the artist specifies that this form represents infinity. The Gold of Azure demonstrates the continuing relevance for the artist of his signs from the 1940s as an expression of his poetic conception. Here he combines a thick line with a thin one to breathe life into a Mironiạn cosmogony. Gold and azure were already part of the symbolism of Gothic painting, which had been a source of inspiration for the artist, as were literary references: 'Art is azure', Miró would assert, using the words of Victor Hugo.


 동양 서예에 대한 미로의 관심은 이 작품, 특히 캔버스의 흰색 프라이머 위에 원형 선으로 그려진 구도 중앙의 큰 성운에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집착의 행렬에서 작가는 이 형태가 무한을 나타낸다고 명시합니다. 하늘색의 금(Gold of Azure)은 예술가의 시적 개념을 표현한 1940년대 간판의 지속적인 관련성을 보여줍니다. 여기에서 그는 두꺼운 선과 얇은 선을 결합하여 미로니안 우주 발생론에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금색과 하늘색은 이미 고딕 회화의 상징주의의 일부였으며, 이는 문학적 언급과 마찬가지로 예술가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Miró는 Victor Hugo의 말을 사용하여 '예술은 하늘빛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아. 머릿속이 혼미하다.

 차 한잔 마시고 다음 장소 가야겠다. 미술관 안에 식당을 겸한 까페가 있다.

 스페인 식 라떼. 꼬르따도.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탄 커피는 맞지만 라떼나 카푸치노와는 비율도 다르고 어쨌든 다르다던데 나 원래 커피 잘 마시는 사람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 너무 작은 잔에 한 모금이 끝이라 뜨거운 물과 잔을 추가해서 주문했는데 추가 요금은 안 받았다.



 어디든 그렇든 마무리는 기념품 샵.

 역시 "하늘빛의 황금"을 주제로 제작한 기념품이 눈에 많이 보였다.



 이런 곳도 자주 오면 예술을 보는 눈이 반짝하고 뜨일 날이 오려나.

 어쨌든 호안 미로가 스페인 사람이란 것도 알고 그의 시그니처가 뭔지도 알고 왔으니 머릿속 한 켠에 지식이 또 조금 쌓였다.



 이제 카탈루냐 미술관 가야지.

 아, 그렇지. 가는 길에 예쁜 정원 보고 가기로 했었지. 거기 먼저 가보자.


(다음 이야기 : Jardins de Joan Maragall & Palace of Albéniz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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