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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제보다 나은 오늘 Jun 19. 2024

피카소 미술관 관람기

 본 글은 "바르셀로나 두바이 배낭 여행기 1편"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이전 편을 보고 오시면 더 좋습니다. ^_^


https://brunch.co.kr/brunchbook/barcel-dubai-1




 2023년 12월 1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 5일 차.


 원래 짜 둔 전투일정은 눈 뜨자마자 까사밀라 개별관광으로 시작하는 거였는데, 이미 도착 이튿날 패키지 투어로 건물 외곽도 둘러봤고 아주 잠깐 카페에 가서 실내 분위기도 봤으니 본 걸로 치고 늘어지게 자면서 더 충전하기로 했다.


 첫 목적지는 피카소 미술관.

 바르셀로나까지 와서 피카소 미술관을 안 가볼 수는 없지.

 나는 예술에는 별 조예가 없는 공대 나온 사람이긴 하지만 미술관이나 박물관 구경하는 건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다.



 아침부터 시위대를 만났다. 휩쓸리지 말고 멀리멀리 돌아가자. 무슨 목적으로 시위가 벌어지는 건지는 모르겠다.



 밝은 날 다시 본 리세우 극장. 확실히 고풍스럽고 웅장한 멋이 있다.

 다음에 바르셀로나 다시 올 일이 있다면 꼭 다시 와보고픈 곳이다.


https://brunch.co.kr/@ragony/344



 크리스마스가 임박해서 시청 앞 광장(산 하우메 광장)에는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설치되어 있었다.


 리세우 극장에서 산 하우메 광장 쪽으로 800여 m 걸어가면 피카소 미술관이 나온다.

 유럽 도시는 대부분 길이 좁아서 자동차로 이동하는 것도 만만치 않고 걷고 걷고 또 걸어야 한다.


 피카소 미술관은 매우 좁은 골목 안에 있다. 정말 이 골목 안에 미술관이 있나 싶을 정도로 좁은 길을 끼고 있는데 맞으니 걱정 마시고 지도시키는 대로 가시길.



 피카소 미술관은 원래 미술관으로 설계해서 지은 건물이 아니라, 대저택 4개를 연달아 구매한 후 전시목적으로 개조한 거라고 한다.



 피카소 미술관은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한다. 외국에 나와서도 모국어 안내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은 정말 특혜 중 특혜라 생각한다. 실실적인 사용 인구가 훨씬 많은 힌디어나 우르두어도 제공하지 않는 서비스인데 한국어는 서비스 대상이라니. 그만큼 한국인 관광객도 많다는 증거겠지. 내가 체감하는 현실도 유럽에서 한국 여행객들을 많이 만나는 것 같다. 의외로 일본 여행객이 한국인보다 더 드물다. 우리나라가 정말 잘 살긴 잘 사나 보네. 허긴 나까지 거들고 있으니.


 오디오 가이드는 입장료와는 별개로 5유로의 추가 금액이 있다. 조금 비싼 감이 없잖아 있지만, 구성이 매우 알차고 개별 작품 해설을 많이 담고 있으므로 미술관을 조금 진중하게 감상하실 분들은 사용해 보심을 추천드린다. 단, 미술관에서는 스피커가 달린 오디오 기기만 주는데, 이어폰은 대여물품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3.5mm 이어폰 하나를 들고 오시면 훨씬 더 편한 감상이 될 것이다.(이어폰 없이 매번 귀에 가져다 대고 들으려니 팔이 불편했다...)


 자, 본격적으로 작품 감상을 합시다.



 내가 방문했던 시기는 호안 미로 & 피카소 특별전을 하고 있었다. 이미 호안 미로 미술관을 다녀왔던지라 그 새 그의 작품이 눈 익다.



 이 액자는 착시다. 액자 아니고 프레임 및 그림자까지 통째로 벽화. 이 또한 의도한 작품인가? 잘 모르겠다.


그려넣은 액자 그림자가 보이는가?


 피카소 작품은 어렵다. 해설을 들어도 어렵다.

 피카소가 처음부터 추상화만 그렸던 게 아니라, 어려서부터 신동 소릴 들으며 고풍스런 사실화도 매우 잘 그리던 작가였다고. 공간 구성을 왜곡시켜 평면에 투사하는 그만의 작풍은 현대미술에 강한 영향을 끼쳤다. 그의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작품집을 하나 사서 미리미리 공부하고 미술관에 와서 실물을 영접해도 이해가 될까 말까 할 것 같다. 암튼 그의 미술세계 공부는 일단은 여기까지.



 한 시간 반 정도 관람을 하고 나왔다. 언제나처럼, 출구 쪽에는 기념품샵이 있다.



 바르셀로나 여행 5일차 오전 관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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