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다시 공부하는 파키스탄 통관제도
여행자에게 적용되는 휴대품 통관제도는 별도 예고 없이 변경되는 일이 잦으니, 가끔 다시 공부할 필요가 있다. 주)파키스탄 대한민국 대사관 홈페이지에 파키스탄 통관물품에 대해 잘 정리된 자료가 있길래 냉큼 퍼옴.
https://brunch.co.kr/@ragony/45
바로 위 글처럼, 2022년도 초에 통관에 대한 조사를 스스로 한 번 하긴 했었는데 외환반출 신고금액이 상향된 것 빼고는 크게 바뀐 건 없는 것 같다.
경험 한 술 첨가한 상세해설 들어간다.
간단한 캔맥주 포함해서, 면세점에서 막 사 온 거라도 원칙적 반입 불가. 하지만 맥주 한두 캔 정도는 눈감아주며, 입국 세관 X-ray에 걸리지만 않으면 가끔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 입국 짐검사는 경험상 대충 세 번에 한 번 정도는 프리패스되었다. (그날그날 복불복.)
반입만 안 되는 게 아니라 반출도 안 되니, 파키스탄 내에서 선물 받은 술이라 해도 못 가져간다. 반출물품은 100% 수하물 검사를 다 하니, 시도 않는 게 좋을 듯.
한 보루 패키지(200개비) 또는 시가 50개비까지만 통관 허용. 향수는 100ml까지만.
100불이 한도임. 하지만 쓰던 물품은 대부분 딱히 시비 걸지 않는다.
비싸 보이는데 포장도 안 뜯은 제품이 있다면 재판매로 의심해서 잡힐 수 있으니, 물품가액 100불 이하 영수증을 들고 있으면 좋겠다. 개별 물품이 100불 이하라도 포장 안 뜯은 새 제품이 3개 이상이면 또 시비를 건다. 아는 지인 중 한국산 마스크팩을 대여섯 통 업어왔다가 걸려서 관세를 물었으며, 코로나 때 한국산 KF-94 마스크 팩 대량으로 공수하다가 말도 안 되는 관세를 물었던 한국인도 있었다고 한다.
파키스탄 첫날 입국 시 중고 골프채를 반입하다 관세를 물리려 하길래 싸워서 이겼다. 아니, 쓰던 개인물품에 통관세를 매기는 나라가 어딨어 진짜. 개인 사용물품에 관세 물리려고 하면 빡빡 우겨서 싸우자. 목소리 크고 당당하면 이긴다.
※ 참고. 파키스탄 입국 첫날 짐검사 옥신각신 이야기.
https://brunch.co.kr/@ragony/9
들고 들어오는 건 한도가 없다.(하지만, 한국에서 1만 불 이상 들고나가려면 한국 세관 신고 필.)
들고나가는 건, 18세 이상기준 1회 5,000달러, 연간 30,000달러 한도가 있다.
마찬가지로 외국에서 송금받는 건 무제한이지만, 국외로 1$라도 송금하려면 온갖 증빙을 다 붙여 송금사유를 증빙해야만 송금허가가 떨어지는, 한 방향 체크밸브가 확실한 이상한 나라다.
파키스탄은 강려크한 이슬람 국가로 돼지 자체가 없다.
돼지고기 통관도 원칙적으로 불허한다. 그런데, 꽤나 잦은 빈도로 냉동 돼지고기 통관에 성공한 한국인들을 많이 봤다. 나는 돼지고기 못 먹어 죽을 정도의 사람은 아니기도 할뿐더러, 돼지고기 아니라도 간장 고추장 등 기본 식자재 공수하느라 수하물 한도중량을 늘 다 채워 쓰므로 한 번도 시도해보진 않았다.
생과일, 생야채가 안 되는 건 다들 상식으로 탑재하고 계실 텐데, 의외로 건과일도 금지품목이다.
사실 한국인중에서 이걸 들고 오실 분이 거의 없을 것 같긴 한데, 더 중요한 건, 아랍어 장식이 된 가방이나 옷 등을 이슬람 국가에 함부로 가져오면 큰일이 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가끔 별 거 아닌 문구가 신성모독죄에 걸려서 집단린치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
https://brunch.co.kr/@ragony/375
모조품이라도 안 된다. 특히, 반출 시 진실의 방에 끌려가서 취조당할 확률이 높으니 시도하지 마시길.
카메라, 캠코더, PC 1대씩까지는 봐주지만 그 이상은 판매물품으로 취급해서 관세를 물릴 수도 있다.
규정은 그랬지만, 사용하던 랩탑 PC 두 대 가지고 왔다고 시비 걸진 않더라.(살짝 긴장했었다.)
안 된다. 사실 개인이 들고 오긴 너무 무겁기도 하다.
한국 통신사를 그대로 사용하는 로밍폰은 상관이 없다.
그런데, 여기서 60일 이상 장기 거주를 목적으로 한국에서 쓰던 폰 들고 와서 현지심만 바꿔 끼울 생각이라면 60일 이내 파키스탄 통신당국에 신고를 하고 엄청난 세금을 물어야 한다. 그럴 바에는 값싼 세컨드 폰을 현지에서 구매해서 사용하는 것이 훨씬 낫다.(신고를 안 하면 폰은 폰대로 60일 이후 사용 중지되고, 세금은 세금대로 추징된다.)
따끈한 돼지고기 수육에 막걸리~ 하면 캬~ 맛있겠다 싶기도 하지만, 가을이면 삼천포항 자연산 가을전어가 더 먹고프다. 누가 전어 꽁꽁 얼려서 공수해 주면 참 좋겠네... (해산물이 무척 귀한 파키스탄 내륙에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