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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 관람기
무료지만 유명 작품이 많은 곳
by
Jan 11. 2025
아래로(이전 이야기에서 계속)
https://brunch.co.kr/@ragony/498
2024년 11월 11일 월요일 오후.
영국 박물관 찍고 근처에 있는 내셔널 갤러리 관람하고 온 이야기.
어려선 몰랐지만, 저는 그림을 참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다양한 예술장르 중 그림이 제일 좋더라구요.
TV나 책으로 그림작품을 접할 땐 별 감흥이 없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미술관을 몇 군데 방문한 후에 속에서 잠자고 있던 예술혼이 깨어났습니다. 조용한 분위기와 집중되는 조명아래 대가의 작품을 찬찬히 바라보며 붓터치 하나하나를 따라가보면 작가가 의도하려던 작품의 감성이 전달되는 것 같거든요. 작품 감상은 미술관엘 가야 합니다. 느낌이 달라도 너무너무 달라요.
내셔널 갤러리는 영국 박물관과 함께 런던을 대표하는 미술관입니다. 규모도 크고, 유명한 작품도 많은데 심지어 무료입장입니다. 안 갈 이유가 없는 곳이죠.
오전에 근위병 교대식을 보고 오후에 이미 영국 박물관을 들렀다 온 까닭에 관람할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아쉽지만 알차게 알차게 써야 합니다.
제목은 몰라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그림이죠?
"아스니에르의 물놀이(1884년)"라는 작품으로 조르주 쇠라(프랑스) 작가의 작품입니다. 점묘법 화풍의 초기작으로 고전 미술이 현대 미술로 전환되는 전환점으로 인식되는 중요한 미술사적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유명인이 아닌 일상인들의 일상을 그린 주제, 인물의 배치와 공간적 안정감 등이 고전 미술과 상당히 다르죠. 점묘법 화풍은 정말 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 큰 그림을 일일이 색색의 점을 찍어 그린 그림이라뇨.
상세 설명은 저보다 잘 설명한 아래 블로그로 대신합니다.
https://louie-min.tistory.com/499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 중 한 명이 빈센트 반 고흐라고 하죠.
고흐가 그린 "두 마리의 게(Two Crabs, 1889년)"라는 작품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고흐 그림을 좋아합니다만, 이 날 전시관은 고흐의 대부분의 유명작들이 "반 고흐 특별전"으로 이사 가버리고 게 작품 하나만 남아있어 조금 아쉬웠습니다. 내셔널 갤러니는 무료 미술관인만큼 타 미술관이나 타 국가에 관람 대여를 나가는 일이 매우 잦다고 해요. 점찍어 놓은 작품 사전공부하고 왔는데, 막상 와보면 없을 수도 있다는 말. 입장료가 공짜니 어쩔 수 없지요. 공짜로 너무 많이 바라면 안 되는 법입니다.
크지 않은 작품이지만 붓터치 하나하나에 대가의 기운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실물 작품을 영접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어요.
그건 그거고 작품을 바라보며 "꽃게네 꽃게~ 한국인은 꽃게지. 간장게장이 얼마나 맛있는데." 하고 있었다는 후문...
https://ko.wikipedia.org/wiki/%EB%91%90_%EB%A7%88%EB%A6%AC%EC%9D%98_%EA%B2%8C
클로드 모네(1840-1926)
수련, 1916년 이후
1916년 모네는 거대한 캔버스 작업을 위해 지베르니에 새로운 스튜디오를 지었습니다. 수련 연못 표면을 가까이서 묘사한 대형 캔버스입니다. 1918년 휴전 협정이 체결된 다음 날, 화가는 이 그림들을 프랑스 국민에게 "평화의 기념물"로 바치기로 약속했습니다. 전쟁 기념물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전례 없는 종류였습니다. 모네는 수련을 "수평선도 해안도 없는 끝없는 전체, 물 표면의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습니다. 거리와 관점은 사라졌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물이 우리의 시야 전체를 차지합니다. 이 프로젝트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현재의 기념비적인 캔버스는 모네의 선물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모네의 다른 수련 작품은 오늘날 파리의 튀일리 오랑주리 미술관에 걸려 있습니다.
- 작품 해설판 구글 자동번역 후 일부 수정
찬찬히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온해지는 클로드 모네의 "수련(1916)" 작품입니다. "빛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모네는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이미지를 화폭에 옮겨온 인상파의 선구자로 유명하죠.
얼핏 몽환적으로 보이는듯한 그의 작품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으면 어느 순간 진짜 그 장소의 분위기들이 전달되고 그 시각의 빛들이 나를 감싸는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사진과는 다른 그림만의 힘이 있어요. 모네의 수련 시리즈 연작은 프랑스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에 걸려 있는데 며칠 뒤에 다녀왔습니다. 그때 좀 더 힘줘서 설명드려볼게요.
인상파의 또 다른 대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1841~1919)의 라 욜레(La Yole, The Skiff, 작은 보트 란 뜻)라는 작품. 어쩜 수면에 비친 반사광을 저런 느낌으로 표현했을 수 있을까 하는 감탄이 나왔어요.
르누아르의 또 다른 작품. "우산(1881-1886)". 르누아르 작품 중에는 이렇게 일상에서 포착된 일반인들의 모습을 사진 찍듯 화폭에 담아낸 자연스러운 그림들이 많답니다.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2/06/14/DZ2GAJLOVNE2VN47F5DSB75IK4/
앙리 루소의 "열대 폭풍 속의 호랑이(1891)". 그린 캔버스 유화.
제도권에서의 그림 교육을 받은 적 없는 독학화가인 앙리 루소는 색감이 매우 강렬한 것으로 유명한데, 교육 안 받고도 뜻만 있다면 유명화가가 될 수도 있다는 희망을 전해주는 화가입니다. 저도 나중에 여유가 되면 그림 그리는 걸 시작해 볼까요? 어쩌면 제 안의 예술혼이 깨어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https://en.wikipedia.org/wiki/Tiger_in_a_Tropical_Storm
조지 벨로우즈, 부둣가의 남자들(Men of the Docks, 1912). 표현이 약간 거칠지만, 그것이 부두의 거친 삶을 말해주는 것 같고 구도와 색감이 강렬합니다.
요 그림이 내셔널 갤러리 시그니처.
조지 스터브스(1724~1806) 작가가 그린 휘슬재킷(Whistlejacket, 1762년).
휘슬재킷은 당대 경마 경주마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경주마로서 유명하진 않았지만 풍채가 좋아 초상화 모델로 선정되는 행운을 누렸을 거라고 해요. 탐스런 꼬리 빛깔을 보세요.
그림은 매우 크며, 왜 이게 시그니처인지 배경은 잘 모르겠지만 내셔널 갤러리 메인을 이 그림이 차지하며 내셔널 갤러리 홈페이지에도 이 그림이 대표로 안내되어 있는 시그니처 작품입니다.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20/2019052002970.html
그림도 큰 데다가 단순한 배경에 딱 실물 사이즈 말 한 마리라서 독보적으로 눈에 띄기는 합니다.
작품명 : 베네치아 - 예수 승천일의 산 마르코 내항(Venice: The Basin of San Marco on Ascension Day, 1740년경)
작가 : 안토니오 카날레토(1697년 10월 28일~1768년 4월 19일)
1740년도에 이런 극사실화를 그렸다니. 지나가다 어, 이건 사진인가? 하고 눈길을 끌었던 작품입니다.
부유층들에게 베네치아 관광을 유도하는 목적으로 그렸다는 썰이 있습니다. 지금 봐도 혹해서 갈법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6448260&cid=63854&categoryId=63854
산타 마리아 디 나사렛에서 산타 크로체로 향하는 대운하(The Grand Canal from Santa Maria di Nazareth toward Santa Croce, 1730)
역시 안토니오 카날레토 작품입니다. 베네치아 운하를 그린 작품이 많네요.
제목 : An Experiment on a Bird in the Air Pump(1768)
작가 : Joseph Wright of Derby
테이블의 조명을 중심으로 진지한 사람들의 표정을 묘사하는 이 그림은 매우 강렬한 시선을 끕니다. 명암의 대비가 극명하면서도 화폭의 중심에 집중하게 하며, 테이블 조명의 빛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비치고 그림자를 만드는지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어도 이렇게 묘사하긴 힘들겠어요.
빛과 어둠과 사람들의 표정이 대비를 이루는 매우 강렬한 작품이었습니다. 한참을 들여다보게 되더군요.
https://blog.naver.com/artephile/222191916240
작품명 : 대사들 The Ambassadors 1533년
작가 : 한스 홀바인(Hans Holbein the Younger)
강렬한 색채와 디테일한 묘사가 돋보여 찍었습니다. 눈길을 끌었어요.
작품 상세 설명은 아래 블로그로 대신합니다.
https://blog.naver.com/4homeg/223544285392
작품명 :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화(네덜란드어: Portret van Giovanni Arnolfini en zijn vrouw) 1434
작가 : 얀 판 에이크
미술에 관심이 없는 분일지라도 한 번은 봤음직한 그림일 겁니다.
이 그림의 디테일은 저 벽 뒤의 볼록거울인 것 같아요. 거울에 비친 사람까지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C%95%84%EB%A5%B4%EB%86%80%ED%94%BC%EB%8B%88_%EB%B6%80%EB%B6%80%EC%9D%98_%EC%B4%88%EC%83%81
제목 : 전쟁의 신 마르스로부터 평화의 신 팍스를 보호하는 지혜와 정의의 여신 미네르바(Minerva protects Pax from Mars, 1630). 부제: 평화와 전쟁 Peace and War
작가 : 피터 폴 루벤스 Peter Paul Rubens
딱 봐도 성스러운 신화 느낌이 듭니다. 자세한 해설은 아래 링크 참조.
https://blog.naver.com/marksimus/60118229441
https://brunch.co.kr/@insightraveler/251
제목 : 삼손과 데릴라 (Samson and Delilah, 1610)
작가 : 피터 폴 루벤스 Peter Paul Rubens
이 역시 유명한 그림이죠. 상세 설명은 퍼 나릅니다.
교훈은... 머리는 맨 정신에 이발소에 가서 잘라야 하며, 여색을 조심하라.... 가 아닐까 합니다.
작품 개요: "삼손과 데릴라"은 루벤스가 1609-1610년에 제작한 유화 작품으로, 현재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성경의 삼손과 들릴라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작품 분석: 이 작품은 삼손이 잠든 사이 들릴라가 그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장면을 묘사합니다. 루벤 스는 삼손의 강한 체구와 들릴라의 교활한 표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장면의 긴장감을 더했습니 다. 빛과 어둠의 대비를 통해 인물들의 감정과 상황을 극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의의: "삼손과 데릴라"은 루벤스의 극적인 구성과 인물 묘사의 정점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 은 그의 심리적 깊이와 종교적 상징을 통해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출처 : https://nul-le.tistory.com/159
https://en.wikipedia.org/wiki/Samson_and_Delilah_(Rubens)
https://nul-le.tistory.com/159
페테르 파울 루벤스 (1577-1640)
비너스의 탄생, 1632-3년경
루벤스는 화가일 뿐만 아니라 화려한 은제품도 디자인했습니다. 찰스 1세의 분지 디자인에서 비너스는 조개에서 나와 머리카락에서 물을 짜냅니다. 비너스가 바다에서 태어나는 것은 매우 적절한 주제인데, 웅덩이에서 물이 빠지면서 여신이 점차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참나무에 검은 초크와 오일
이게 그림이라니 신기합니다. 이게 조각인지 세공인지 부조인지 한참을 들여다봤거든요.
작품명 : 사자사냥 A Lion Hunt 1614
작가 : 피터 폴 루벤스 Peter Paul Rubens
이 그림 역시 이게 그림이야 부조야 하고 신기해서 앞에서 찍고 옆에서도 찍었는데, 그림 맞네요.
채색이 안 된 덕에 부조 조각 같은 느낌이 듭니다. 역동적 크로키로 그림이 움직이는 것 같았어요. 역시 루벤스는 대단한 화가입니다.
* 제목 : 산 로마노의 전투(Niccolò Mauruzi da Tolentino at the Battle of San Romano, 1438년–1440년 사이 측정)
* 작가 : 파울로 우첼로
* 종류 : 목재 위에 호두 기름과 아마인 기름을 혼합한 에그 템페라, 182 x 320cm
참고로 템페라는 라틴어의 ‘temperare(안료와 매체의 혼합)’를 어원으로 하는 그림물감의 일종이며 안료를 녹이는 용매로는 주로 계란이 이용되었다고 하는군요. 색상이 또렷하고 이목을 화악~ 끄는 그림입니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98758&cid=40942&categoryId=33054
저 멀리 센터에 비치된 말 그림(휘슬재킷)이 있네요. 얼마나 시그니처로 대접되는 그림인지 느껴집니다.
그림 한 점 한 점을 진득이 감상하며 오래오래 눈에 넣고 오고 싶었습니다만, 한 시간 남짓밖에 시간이 주어지지 않아서 속보로 걸으며 "아, 이거 여기 있구나. 아, 이게 이거구나." 보물찾기 하듯 종종거리다 왔습니다. 그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내셔널 갤러리에서 하루를 온전히 투자해도 지겹지 않을 것 같습니다. 유명 대작들이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