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 일리, 오롯이 나와 마주하는 시간
필라테스를 시작한 지도 벌써 1년이 되었다.
그 사이에 처음 다녔던 필라테스의 회원권이 만료되었고, 새로운 곳에 자리를 잡았다. 처음 필라테스를 시작할 때 고민하던 다른 한 곳이었는데, 그때와는 다르게 지금은 나를 위한 충분한 값이라고 생각하게 되어서 망설이지 않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30회씩, 두 번째 결제를 하고 다니는 중인데 더없이 좋다.
처음에 필라테스를 시작하고 센터를 고를 때는 필라테스가 나에게 맞는 운동인지 알 수 없는 불안감과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알 수 없는 레슨비의 부담이 공존했다. 그래서 필라테스를 하고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 객관적으로 따져보고 거르고서, 지나치지 않은 비용과 괜찮은 인원의 센터에서 시작했다. 다니면서 꽤 만족했다. 거리가 집에서 제법 되어서 걷고 자전거를 타며 왕복 1시간이 걸리더라도 말이다. 회원권이 만료되고 다시 결제를 해야 하는 시점에 든 고민은 필라테스를 지속할지가 아니라, 어느 곳에서 지속할지였던 것 같다. 많은 순간 속에 무엇을 할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할지는 더 중요한 것 같다. 고민 끝에 나이 들어가면서 필라테스를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게 잘 맞는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결론이 났다. 그래서 처음에 제일 마음에 들었었지만 내가 시작하려는 시작이 딱 개원 시점이라 정보가 없다는 것과 가격으로 망설였던 곳에 가보기로 했다.
잠실에 기존 지점이 있고, 위례로 새로이 본점이 생긴 '필라테스 일리'가 바로 그곳이다.
내가 다른 센터에 다니는 사이에 알고 보니 아는 동생이 일리로 옮겨서 다니고 있었다. 그래서 알 수 없다는 망설임은 해소되었고, 가격은 나를 위해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이 되어서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래도 선생님의 스타일이나 수업 진행 과정을 알고 싶어서 체험 수업을 신청해서 받았다. 너무 만족했던 나머지 홀린 듯이 1:1 수업 회원권을 결제할 뻔했던 나. 이전 센터에서도 만족했었지만, 일리는 그 만족을 훨씬 뛰어넘었다. 마치 내가 필라테스를 해본 적이 없었던 것처럼. 여유가 있었다면 1:1 수업을 받았을 텐데 그러지 못함에 내내 눈물 흘리며 그룹 수업과 듀엣 수업을 거쳐서 현재 듀엣 수업에 정착한 나였다.
필라테스를 살아가면서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을 넘어서, 사는 곳이 달라져도 물리적 거리가 너무 멀어지지만 않는다면 운전을 해서 오가며 '필라테스 일리'에서 수업을 계속 받고 필라테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퇴근 후에 지친 몸으로 와서 땀을 흘리고 헛웃음이 나게 힘이 들더라도, 돌아가는 걸음이 가볍고 마음과 기분까지도 안정되고 웃으면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오롯이 나와 마주하는 시간이 내가 내 삶의 무게를 지탱하고 나아갈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래서 필라테스 일리는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당신은 당신에게 어떤 선물을 주고 있나요?
< 이전 이야기 > 갓 태어난 어린 사슴처럼 휘청거리는 팔다리야 멈춰!
< 다음 이야기 > 체험 수업이 아니라 건강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