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자궁은 안녕하십니까?
9개월 후,
6개월의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다. 6개월 동안 인도와 발리, 미국에서 요가만 했다. 스트레스도 없었고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했던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나는 이전과 다른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다시 일자리를 찾고 탈탈 털어썼던 돈을 매꾸려 지내다보니, 또 여행 후 맑아진 마음과 정말 건강한 몸 상태를 보니 꽤 괜찮은 것 같았다. 냉, 부정출혈, 생리불순, 생리 날짜의 변동등 아무런 이상이 었다. 나의 자궁은 겉보기에 큰 이상이 없었다. 오히려 건강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일상으로 돌아오니 자궁경부암 검사를 다시 해야한다는 무게가 사라졌다.
그러던 중 같이 일하는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궁”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선생님도 자연스럽게 결혼을 하고 원할 때 시도를 하면 아이가 생길 줄 알았는데 오랫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았고 자궁에 혹이 있어 2번 떼어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남자친구와 진지해진 관계속에, 또 서른이 된 해 내 자궁은 멀쩡할까 궁금했다.
“내 자궁은 건강할까?”
웃기다. 남자친구와 진지한 관계를 앞두고 내 자궁의 안위를 묻다니 웃기지만 다시 병원을 찾아 자궁경부암 검사와 산전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내 자궁은 건강했고 난소 나팔관 모두 혹하나 없이 깨끗했다. 걱정했던 내 자궁은 건강하다고 했다. 그럼 자궁경부암 검사도 괜찮지지 않았을까? 혼자 기대를 하며 결과를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