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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 Nov 02. 2019

당신의 자궁은 안녕하십니까?

프롤로그 

당신의 자궁은 안녕하십니까? 

제자리암 의심 소견, 자궁경부암 이형성증 판정, 수술, 완치 판정까지의 일기.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돈도 뭣도 없는 내가 단 하나 자부했던 건 건강뿐이었다. 수영선수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했고 요가 강사가 되었다. 운동은 할 만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건강하지 않다니. 내 자궁에 암이 생길 수 있다니. 정말 암이면 어떻게 되는 건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아이는 이제 못 가지게 되는 건가. 은밀한 곳이라서 그런 것인지 다른 암들에 비해 자궁 경부암에 관한 정보가 너무나 적었다. 수술 전 내가 가진 질병에 대한 정보를 얻기 힘들었고 물어볼 사람도 없었다. 은밀한 부위라 의사 선생님께 묻기도 참 어려웠다. 정보가 없어 더 우울했었기에 자궁경부암 이상 소견 진단을 받은 후의 감정, 수술, 그 이후의 경험을 블로그에 올렸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진단을 받고 있었다. 자궁경부암 이형성증은 생각보다 많은 여성들의 질환이었다. 나의 경험을 통해 혼자만의 아픔이 아니라는 걸, 자신만 그런 것이 아니는걸,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그리고 수술 전 내가 가지고 있던 잘못된 상식에 대해서도 공유하고 싶었다. 




(광고) 2018년 자궁암 검진 무료대상자입니다. 건강을 위해 검진받으세요^^ -****산부인과-


연초, 자궁암 검진 국가검진 대상자로 검사를 하라는 우편이 날아왔다. 몇 달 후 다니던 산부인과에서도 검진 대상자라며 문자가 날아왔다. 참 좋은 나라다. 내 자궁까지 걱정해주다니. 여성 20대부터 3년에 한 번씩 우편을 받을 때마다 검사를 했고, 항상 이상 없음이라는 말을 들어와서 그런 건지 나라에서 무료로 하는 검사라고 해서 그런 건지 검사에 대한 큰 믿음이 없었다. 대충 검사하지 않을까. 모든 사람들에게 그냥 '이상 없음'이라고 하는 거 아닐까 생각하고 했지만 곧 퇴사를 앞두고 긴 여행을 떠나기로 하면서 한번 더 받고 떠나기로 했다. 밀린 숙제를 하듯 병원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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