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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아 Mar 25. 2020

걱정


별을 보기 싫으면 눈을 감아

눈을 감으면 또 다른 어둠이

희미하게 빛나


초여름, 나뭇잎 사이 

내리쬐는 햇볕

해맑은 걱정


나는 내 그림자만큼만

나는 어둡고 싶어요

어떤 밤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으면

나를 감싸는

불면


'어쩐 일이세요'

'여기 지나서 어디 가세요'


나는 무방비한 걱정이야

거울을 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온전한 걱정 그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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