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은 오타를 허용해줄게
살아 사랏 사ㅏㄹㅇ
나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잊었나 보다
발가락에 달라붙은 머리카락 때문에
열 하루하고 이틀 동안
청소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창문을 열면
어둠과 바람이 밀려들어와
바닥에 쌓인다
사랑이 목에 걸린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
뱉으려 할수록
잠은 더욱 멀리 사라진다
평범한 인생의 결말처럼
나의 마지막은 잠은 아니다
어둠 속에서 쳐다보는 시간일 뿐
복숭아뼈를 닮은 목울대처럼
셋째 손가락의 마디처럼
내 목을 찢어발기면 어딘가
멍울 진 나쁨이 자리잡고 있다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단지 잠을 잃었고
그 잠 속에서 내리는
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