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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시
너와의 겨울은
봄보다 따스했다
봄을 지나고
뜨거운 여름을 건너
너와 나의 민낯이
바스락거리는 가을
그 소리가 너무 커서
나는 울었다
낙엽이 지고 밟히듯
우리가 지고
우리는 낡아갔다
기다렸다는 듯이
바람은 차고
손끝이 시렸다
분명
봄보다 따스했는데
봄은 오지 않았다
눈송이를 세면서
기다렸건만
너는 오지 않았다
눈과 눈물이 뒤섞이고
뒤엉킨 채 말라갔다
또다시 봄이다
우리가 없는 봄은
겨울보다 추워서
한 계절을 떨었다
무의미와 무질서와 무쓸모에서 그럴 듯한 것을 찾아 헤매는 지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