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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의 전형적인 일요일

3월 9일, 레미오로멘

by Rain Dawson

https://youtu.be/JYbc38rsgIQ?si=MmpRvxXyswNIlkjL

https://m.blog.naver.com/melonsodadaisuki/223788769671

매년 3월 9일이 되면 이 노래 제목 때문에 이유 없이 설레곤 한다.

일본 드라마 '1리터의 눈물' 덕분에 알게 된, 레미오로멘의 3월 9일.

봄날을 실어온 듯, 가사가 참 예쁘다.


가사 중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부분은,

"눈을 감으면 문득 그대가 떠오르는 것으로 (내가) 얼마나 강해질 수 있었던가요. 나도 당신에게 그런 존재이고 싶어요."

(제멋대로 해석)


노래 가사처럼 따사로운 오늘, 친구가 보자고 했다.

친구가 사는 지역에, 직접 빵을 굽는 예쁜 카페가 있다고 한다.


카페가 문 여는 시간에 맞춰 친구와 났다. 주말 아침부터 오픈런한 손님은 우리뿐이었다.

호두 다쿠아즈, 얼그레이 케이크, 디카페인, 버터크림라떼

커피도 맛있고, 특히 다쿠아즈는 진짜 호두를 가득 품어서 장히 고소했다. 다쿠아즈만 두 개 살걸, 생각했다(얼그레이도 맛있긴 했음).


소금빵이 나오는 시간인 11시까지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갓 나온 소금빵을 사 먹었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소금빵이었다.


이 진득한 음식들이 아침 겸 점심이었다.


친구와 본가에 들러서 강아지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소화시키고 강아지 산책할 겸 집 근처 공원으로 향했다.

미세먼지가 심했지만, 한껏 푸근해진 날씨 덕인지 공원엔 가족단위로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 강아지는 공원에서 어린애들의 주목을 받으며 인기 만점이었다.

3~5세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쁨이에게 다가서는, 만져보고 싶어 했다.

기쁨이는 사람에 대한 거부반응이 없고 순해서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우리 개는 안 물어요).


그래도 만에 하나라는 게 있으니, 기쁨이 얼굴은 내 쪽을 향하게 하고 아이들에게 몸통을 만져보게 해 주었다. 복슬복슬하니 푹신했을 것이다.

아이들의 부모님들이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자리를 떴다.


친구를 집에 데려다주고 강아지를 씻기고 나니 배가 고팠다. 17시경 식으로 블루베리, 망고, 견과류를 넣은 요거트를 먹었다.

다 먹고 나선 오늘 단백질을 전혀 먹지 않았다는 것이 생각났다.


요즘 단백질 섭취에 소홀해졌다. 단백질 셰이크 안 마신 지 며칠 된 것 같다.

그리고 1주일에 두세 번은 두부로 밥 한 끼 해결하곤 했는데, 그것도 안 먹은 지 꽤 됐다.


냉장고에 안 먹은 두부 두 개(유통기한이 각각 오늘내일)가 있어서, 오늘 단백질 셰이크 대신 2개 모두 섭취하기로 했다.

일단 두부 한 모를 에어프라이에 구워서 저녁을 때웠다.


운동 후 단백질 섭취도 중요하므로, 운동을 마친 후 른 하나도 유통기한 임박한 김에 먹어 치야겠다고 다짐했다.


오직 두부를 한 모 더 먹기 위해 푸시업바(Push up bars)를 이용, 팔 굽혀 펴기를 10회씩 5세트 하였다.


경찰 채용 체력시험처럼 가슴팍이 바닥에 닿을 때까지 내려가진 못했지만, 나로서는 무릎 안 대고 하는 것이 엄청난 발전이었다.


운동에 대한 끈기를 약간 더 늘리기 위해 오늘부턴 스키 45분, 로잉 15분으로 운동 시간을 조금씩 연장하기로 했다.


나저나 안 하던 팔 굽혀 펴기를 하니 속이 메스꺼워져서 잠시 쉬어야 했다.


오늘 날짜, 스키

45분 내내 스키를 타면서도 메스꺼움은 쉽사리 가시질 않았고, 난 두부 또 먹기를 포기했다.

나머진 내일 아침으로...


로잉을 마지막으로 오늘 하루도 잘 보냈다.


운동 재생목록 中

https://youtu.be/NlsROE3H-4E?si=-iN7sHlAyPMWpKf-

야작시, 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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