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꽃비내린 Apr 06. 2020

취준생이 바라는 채용공고

밀레니얼 세대가 기업에 바라는 점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것을 먼저 밝힌다. 공감 가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취준생으로서 답답한 주제에 대해 한번쯤 입 밖으로 꺼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이 글을 썼다.



취업시장을 들여다보면 채용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하기보다는 개인에게 책임을 씌운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회사에 대한 정보이다. 취준생에게 떠먹여 주라는 말은 아니다. 적어도 이 회사에 들어가면 조직문화에 잘 적응할지, 일하면서 어떤 측면에서 성장할지 정도는 알려줘야 하지 않나.


채용공고를 보면 두루뭉술하게 설명하는 경우가 있다. 직무명만 써놓고 아무 설명이 없는 공고는 어떤 사람을 뽑고 싶은지 모르겠다. 직무 설명과 필요조건, 우대사항을 적은 공고는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 알 수 있어 그나마 났다. 다만 여기서 조금만 더 디테일을 살리면 밀레니얼 세대에게 매력적인 채용공고가 될 거라 생각한다.


1. 이 조직은 어떤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기업에 기여하는지(기업의 비전)
2. 어떤 사람이 우리 조직에 잘 맞는지(조직 성향)
3. 이곳에서 일하면 무엇을 경험할 수 있는지(개인이 얻는 이득)


기업의 비전도 중요하지만 내가 들어갈 조직에서 당장 뭘 하는지 모른다. 아무리 역량이 뛰어나도 팀에 맞지 않으면 일하기 힘들다. 부서마다 같이 일하면 좋을 직원의 성향이 다 다를 것이다. 신입이 오래 일하길 원한다면 팀과 맞는 사람을 뽑아야지 않을까.


채용공고에서 간과하는 것 중 하나가 마지막 부분이다. 취준생이 기업에 무엇을 줄 수 있는지도 알려야지만, 반대로 기업은 입사할 직원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도 알려줘야 한다. 기업은 직원의 성장 없이 성장할 수 없다. 여기서 어떤 경험을 할 것이고 무얼 키울 수 있는지 알려줘야 밀레니얼은 이 기업에서의 미래를 꿈꾼다.


인재가 없다고 한탄할 게 아니라 맞는 인재가 오도록 해야지 않을까.


채용공고가 불성실할수록 사람들은 회사의 이름을 기준으로 지원하게 된다. 기업 정보가 모호하니 안전빵을 위해 묻지마식 지원을 한다. '원래 100개씩은 넣는 거야' 라며 당연하게 보지 말고 이렇게 에너지를 분산하게 만드는 채용방식이 잘못된 건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많은 지원자를 걸러내는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과 긴 채용 기간으로 인해 기업도 손해를 본다.


취업을 흔히 소개팅 자리로 얘기한다. 그러나 지금의 방식은 마치 한 사람이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나를 봐달라고 구걸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소개팅은 두 사람이 대화를 하면서 알아가는 과정이 아닌가. 그렇다면 기업 또한 취준생에게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이미지 출처: Photo by Daniel McCullough on Unsplash

작가의 이전글 전쟁 없는 세상은 가능할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