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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비내린 Mar 04. 2020

관성

남영역과 서울역 사이를 지나며

남영역에서 서울역을 지나치는 순간
지하철 내부는 일시적으로 어두워진다.
평소엔 무심히 지나쳤던 이 상황이 오늘따라 궁금해졌다.

폰을 꺼내 검색창에 '남영역 서울역 지하철 불'을 친다. 검색결과 상단에 찾던 글이 보였다.
누군가는 이 현상을 먼저 알아채 자세히 글로 남겨두었나보다.

'…남영역과 서울역과 서울역의 운영회사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 글에 따르면 운영회사의 전력공급방식이 달라
남영역과 서울역 구간에서는 일시적으로 전력을 차단해 정기의 경로를 바꾼다고 한다.

전기가 차단된 동안 전력 대신 관성을 이용해 전동차가 계속 달리게 되는 것이다. 저자의 설명을 따라 읽는 중에 '관성'이란 단어에 눈길이 갔다.

관성, 물체가 외부의 힘을 받지 않는 한 정지 또는 운동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질
취업을 준비하면서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경험을 돌아보게 되었다. 겪었던 상황에 내가 취했던 행동은 전혀 무관한 것이 아니었다. 일정한 패턴을 보이며 살아온 과거를 보니 웃기기도 하면서 조금 후회가 들었다.

그때 이렇게 행동할 걸, 이렇게 얘기할 걸, 이때 이걸 했어야 했는데 등등. 가끔씩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몰라 흔들릴 때가 있다. 그럴 때 관성이란 단어를 떠올리며 원래 하던 대로 무심코 선택한 건 아닌지 스스로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훗날 다시 과거를 돌아봤을 때 내 선택에 후회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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