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알프레드 디 수자
올봄, 중고서점에서 류시화 님이 엮은 책을 샀다. 시라는 것은 여러 가지를 표현하지만, 그중에서도 고통이나 슬픔 어려움을 여러 가지 다른 방향으로 승화시키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나도 지친 하루나 마음을 뒤돌아볼 때는 시집을 한 번 들춰보기도 한다.
시집을 펴면 글들이 펼쳐진다. 어찌 그 시인의 마음을 알 수 있으랴. 시인의 경험과 고통과 슬픔은 온전히 시인의 몫이지만, 그 글들과 경험은 또한 독자와 맞닿아 있다.
북커버에 있는 위 시는 제목이 된 시이다. 사람이 행위를 할 때에는 그 전후사정을 보통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어떤 일에 지극히 몰두하게 되면 그 일 자체에 빠져들게 된다. 칙센트미하이는 그 경지를 flow라고 했다. 춤, 사랑, 노래, 일, 그리고 삶. 우리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지만 나로서 온전히 살아낸 날이 있을까. 사회의 구성원이면서 또 나. 온전한 내가 온전한 사회 구성원이 된 날이 어떤 날이었을까.
월요일이 기다려지던 날이 있었던가. 휴일 저녁이 되면 다음날 빨리 출근하여 일을 하기를 고대하였던 적이 있었던가. 누구로부터의 시선이 아닌 나로부터의 시선을 잊은 채로 무엇을 지극히 갈망하면서 갈망하는 것조차 잊고 그 일에 몰두해 본 적이 있는가.
모든 이벤트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그 끝의 이성적 물리적 소멸을 말하기보다 지금의 행동이, 생각이, 그 하루하루가 나를 만든다. 삶은 놀이이다. 언제건 그것이 종료될 것이라도.
#삶 #놀이 #류시화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