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콩 산 보리콩 보리콩 완!
“보리 콩 산 보리 콩 보리 콩 완-”
최근 종영한 인기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에서
애순이와 그녀의 딸 금명은 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밥 속에 완두콩을 찾는다.
금명이 만큼 이쁨 받고 귀하게 자라진 못했지만
나 역시 콩 중의 최애는 완두콩이라 할 수 있다.
콩자반, 콩밥은 안 좋아하지만 모양마저 동글동글 귀엽고,
색깔마저 산뜻한 완두콩은 프로 편식러인 나조차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단 말이지.
밥에 들어가는 완두콩도 좋지만 내가 진짜 좋아하는 건!
초록 망사 주머니에 담아서 파는 콩깍지가 있는 완두콩이다.
넓은 대접에 콩깍지째 우르르 쏟아 여러 번 씻어낸 다음
끓는 물에 소금과 설탕을 티스푼으로 한 숟갈 정도씩
넣고 10분 정도 끓인 뒤 5분 정도 더 뜸을 들인다.
(최근에는 찜기 기능이 있는 에어프라이어로
115도로 15분 정도 쪄주는데 다른 것을 넣지 않아도
맛이 좋아서 자주 사용한다.)
뜸을 들인 완두콩은 채반에 쏟아한 김을 식혀 먹는다.
손으로 콩깍지를 까서 하나씩 빼먹는 것도 재밌지만
콩깍지째 입에 넣고 그 끝을 당기면 주르륵하고
앞니에 걸린 콩알들이 입속으로 쏟아진다.
그 콩알들을 한꺼번에 씹어 먹는 것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방법이다.
어느 정도 먹고 남은 완두콩은 껍질을 까서 냉장 보관.
샐러드에도 넣어먹고, 출출한 밤 야식을 먹기엔
부담스러울 때 티스푼으로 떠먹기도 한다.
(맥주 안주로도 사실 꽤 좋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그리고 지금은 완두콩을 먹을 때니까 꼬투리 잡지 말고,
아니 꼬투리를 붙잡고 부지런히 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