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업무를 받는 방법
외국어를 좀 한다 싶으면 사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번역가라는 직업이다. 하지만 정작 그 번역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길을 걸어야 하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생각하면 번역 관련 전공을 졸업하고 번역 관련 학위를 받아야 할까? 조금 더 길게 보면 유명한 통번역 대학원에서 석박 학위까지 받아야 할까?
목표로 하는 번역의 분야에 따라 다르겠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번역 학위가 없더라도 번역 작업을 시작하는 건 충분히 가능하다. 그렇다면 번역 학위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걸까? 그건 또 아니다. 후술하겠지만 학위의 여부는 번역 단가를 결정하는 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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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번역가의 삶
2. 샘플 테스트?
3. 프리랜서로서 업무를 받는 방법
- 링크드인, 크몽, 게임더하기, 잡코리아
4. 요율로 말하는 자신의 가치
5. 번역가가 되고 싶다면?
번역가로 사는 삶은 크게 두 가지 방향이 존재한다. 첫 번째 방향은 인하우스 번역가, 여기서 말하는 인하우스는 영어로 In House를 말한다. 즉, 어느 기업에 소속되어 월급을 받으며 번역 직무에 속하는 것이다. 이때는 다른 직무와 같이 해당 기업의 정식적인 채용 절차를 밟고, 시험을 보고, 면접을 보고, 그렇게 정식 입사를 진행한다.
두 번째 방향은 프리랜서 번역가,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고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사실 프리랜서도 인하우스가 아닌 프리랜서로서 에이전시에 소속되어 작업하는 경우도 있고, 개인 사업자를 내어 에이전시를 완전히 벗어나 1인 기업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프로젝트를 누가 발품 팔아 수주하느냐, 또 정산 시에 어떻게 정산하느냐에 대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모두 프리랜서라고 칭한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다.
정식 입사를 진행하면 사내 통역 혹은 번역 관련 업무를 진행하게 되고, 자신이 번역이나 통역 작업을 얼마나 했느냐에 관계없이 기업이 정한 월급날에 자신이 사인했던 계약서의 연봉에 맞는 월급을 받게 된다. 그리고 기업에 속해있기 때문에 한국이면 4대 보험이 정상 납부되고, 그렇기에 기업에서 일한 기간은 어디에서나 인정받을 수 있는 번역 경력이 된다.
여기서 볼 수 있는 인하우스의 장점은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프로젝트의 수요와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단점으로는 아무리 업무량이 많아도 자기가 한 만큼 받아 갈 수 없다는 것인데, 예를 들어 프로젝트의 수요가 많아 단기간에 100만 자의 번역을 진행했다손 치더라도, 프리랜서 번역가는 100만 자의 금액만큼 굉장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반면에 인하우스 번역가는 얼마를 번역했든 정해진 금액만 받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건 장점으로도 통하는데, 프리랜서 번역가는 한 만큼 받는 대신, 하지 않으면 아무런 수입이 없는 반면에 인하우스 번역가는 한 만큼 받지 못하는 대신, 일을 하지 않아도 정해진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즉, 프리랜서는 스스로 발품 팔아 클라이언트로부터 직접 프로젝트를 수주하던지, 혹은 에이전시에 연락하여 에이전시 프리랜서 풀에 들어가든지 하여 일감을 계속해서 얻어야 하기에 숨만 쉬면 굶어 죽기 십상이지만, 인하우스는 숨만 쉬어도 전혀 문제없다는 점이다.
게다가 프리랜서는 본인이 10년 동안 번역을 했든, 100년 동안 번역을 했든 관계없이 만약 인하우스 번역가가 되고 싶다면 무경력자로 시작해야 하지만, 인하우스는 소속된 모든 시간이 경력으로 책정되어 이직 등의 환경에 조금 더 유리하다.
프리랜서도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지 않냐고 물을 수 있는데, 프리랜서는 프로젝트 특성에 따라 대부분 비밀 보장 계약을 하므로 이력서에 프로젝트를 언급하기도 어렵고, 또한 한 명의 프리랜서가 한 프로젝트의 모든 텍스트를 책임지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이력서에 프로젝트 이름을 올린다고 한들 이게 거짓말인지, 진짜인지, 또 어느 정도의 비중을 책임졌는지에 대해서 제삼자가 확인할 방법이 없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10년 해외 생활을 했고, 언어 능력이 정말 정말 우연히 번역가의 자질을 가졌다고 하자. 만약 그 사람이 오늘날 번역가가 되고 싶어서 10년 동안 나온 모든 유명 게임을 자기가 번역 참여한 작품이라고 하며 경력을 꾸며내 이력서에 적었고, 샘플 테스트에서 통과했다고 하면? 우리가 이 이력서의 사실 여부를 알 방법이 무엇인가?
그래서 프리랜서의 경력을 인정해 주는 것은 굉장히 드물다고 볼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인하우스와 프리랜서 모두 언어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고, 언어 능력은 시간과 함께 성장하기도, 그리고 퇴보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기업 혹은 에이전시에서는 채용을 위해 그 실력을 시험할 필요성이 생기게 되고, 그때 사용되는 것이 샘플 테스트이다.
샘플 테스트는 자신이 지원한 언어 쌍과 분야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번역 작업에 필요한 각각의 텍스트 유형에 대한 번역을 요청하고, 이를 통해 지원자의 번역 스타일과 언어 능력을 확인하는 시험인데,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생각보다 이 샘플 테스트를 통해 심사위원은 지원자의 다양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지원자가 어떤 유형의 어휘를 많이 사용하는지, 텍스트 유형에 따른 스타일을 잘 파악하고 있는지, 그렇기에 책은 많이 보는 사람인지, 어떤 분야를 좋아하는지, 취미가 무엇인지 등등 한 장의 샘플 테스트만으로도 지원자의 전체적인 모습을 다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샘플 테스트는 가장 품이 적게 듦에도 불구하고, 번역 직무 채용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프리랜서가 실력 시장이라는 말도 여기서 나오게 되는데, 아무리 오랫동안 번역 작업을 해왔더라도, 만약 샘플 테스트의 성적이 나쁘거나, 혹은 그 샘플 테스트에서 보인 자신의 번역 스타일이 지원한 기업 및 에이전시의 번역 스타일과 어울리지 않을 때는 가차 없이 탈락하게 된다. 즉, 실력이 없다면 다음 프로젝트를 받을 수 없고, 그렇기에 프리랜서 번역가는 번역가로서 살아가기 위해 꾸준히 자신의 실력을 갈고닦아야 한다.
그나마 인하우스는 입사 시에 진행했던 기업의 실력 검증을 통과하는 것만으로도 이후의 연봉과 수입을 어느 정도는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프리랜서보다는 꽤 안정적인 편인데, 물론 만약 그럴 일은 절대 없겠지만 인하우스 업무량이 줄어서 실질적인 번역 능력이 많이 하락했다고 하더라도 기업은 기업이기 때문에 재직 기간만큼 직급이 올랐으면 올랐지, 잘릴 일은 적은 편이다.
이렇게 샘플 테스트가 중요한 만큼, 샘플 테스트는 비공개로 치러지는 것이 원칙이고, 당연히 누구의 도움을 받아서도 안 된다. 하지만 처음 번역 에이전시에 프리랜서 풀로 등록되고 싶어 하는 아마추어 번역가나, 기업 입사를 하려는 아마추어 번역가 중에 샘플 테스트를 다른 사람에게 의뢰하거나, 번역기를 사용하는 등의 커닝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굉장히 잘못된 행위다.
처음에 말했듯, 샘플 테스트에서는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고, 게다가 샘플 테스트를 채점하는 번역가들도 바보가 아니다. 한 문장의 한 단어만 봐도 그 사람이 번역기를 사용했는지, 커닝했는지 모두 알 수 있다. 괜히 샘플 테스트를 커닝했다가 해당 기업 혹은 에이전시의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되면 이 좁은 번역 업계에서 매장되는 건 순식간이니, 떨어지면 떨어졌지, 굳이 커닝하지는 않길 바란다.
프리랜서로서 업무를 받기에 가장 편하고 좋은 창구는 단연 링크드인이다. 링크드인에 자신의 이력을 예쁘게 잘 꾸며서 관련 인맥들을 차츰 늘려가다 보면 어느 순간 각종 에이전시에서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요청이 온다. 그러면 자신의 상황에 따라 그 요청에 회답하면 된다. 링크드인 이외에는 영어권 기반으로 한 프로즈라는 플랫폼이 있는데, 이곳에 자신의 번역가 프로필을 올려두면 관련 요청을 받아볼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렇게 물을지 모른다.
난 아무런 경력이 없는데, 그래도 요청이 오나요?
당연히 아니다. 만약 자신이 에이전시라고 생각해 보자. 경력이 좋은 사람도 지천으로 깔렸는데, 아무런 경력이 없는 사람에게 연락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그렇기에 당연히 관련 경력, 혹은 학위가 없으면 에이전시의 관심을 받을 수 없고, 그러면 번역 업무를 시작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표적으로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로는 크몽처럼 장기 프로젝트가 아닌 단기 프로젝트가 주를 이루는 플랫폼을 이용하여 사소한 번역 경력을 쌓아보는 것이다.
최소한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적기 위해서는 번역 업무를 시작해야 하고, 실질적인 번역 전문가가 아닌 아마추어 번역가라도 크몽 같은 사이트에서는 CTOC 형태의 업무가 가능해진다. 그렇게 사소하게라도 번역 관련 이력을 채워가 보면 언젠가는 에이전시에서 관심을 가질지도 모른다.
두 번째는 에이전시에 직접 연락해서 프리랜서 인력 풀에 등록될 수 있도록 테스트를 받아보는 것이다. 사실 첫 번째 방법보다는 두 번째 방법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첫 번째 방법은 CTOC 업무 특성상 무리한 요청이 많고, 그렇기에 가성비 높은 수입을 올리기 어렵다. 그래서 아마추어를 벗어나는 순간 거들떠보지도 않고 떠나는 방법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현재 게임 업계에 있기 때문에 게임 번역에 참여하는 에이전시를 찾는 방법을 기준으로 소개하자면, 게임 더하기 플랫폼의 서비스 찾기 혹은 협력사 찾기 기능을 이용해 보는 방법이 있다. 게임 더하기 플랫폼에서는 소규모 게임 개발팀을 위한 게임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의 목록을 확인할 수 있고, 해당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바로 해당 업무를 위한 프리랜서 풀을 갖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다양한 업체를 확인해 보고, 각 업체의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프리랜서 테스트를 통과하는 식으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위의 플랫폼이 아니더라도, 원하는 번역 에이전시를 찾아서 테스트를 통과하면 해당 에이전시 소속으로 번역 업무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에이전시가 업무를 수주하고, 또 그 업무가 나에게 일정량 분배되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긴 하겠지만, 최소한 너무 사소하지는 않은 프로젝트를 정상적으로 수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번역 전문 에이전시라면 실력에 따른 정확한 번역 가격에 대한 기준을 갖고 있기 때문에 괜찮은 가격을 책정 및 결산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입도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다.
세 번째 방법은 인하우스로 먼저 활동하고 이후에 다시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것이다. 사실 가장 안정적이면서 가장 추천하는 방법이다. 왜냐하면 위의 두 방법은 아마추어에서 바로 프리랜서로 활동하기 때문에 요율이라고 부르는 번역 가격이 그렇게 높게 책정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요율이라는 단위는 위에서 말한 수입을 책정하는 단위인데, 예를 들어 한 글자를 번역하는 데에 10원, 혹은 20원을 받는다는 기준을 뜻한다. 만약 크몽, 혹은 아마추어에서 바로 프리랜서로 활동하게 될 경우, 이 요율이 일반적으로 가장 최소선에서 책정된다. 그렇다 보니 많은 글자를 번역한다손 치더라도 전체 수입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 또한 프리랜서 특성상 프리랜서 경력은 경력으로 인정받기 어렵기 때문에 이 상황은 단기간에 나아질 수 없다는 것도 차가운 현실이다.
그렇기에 먼저 인하우스로서, 즉 기업에 소속된 번역가로서 일정 기간 활동하고, 그 경력을 가지고 처음부터 고요율로 작업을 시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일단 어디서든 인정받을 수 있는 경력이기 때문에 에이전시 등에 쉽게 관심을 받을 수 있고, 또 자신도 어느 정도 번역 작업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보고 들어가기 때문에 얼마를 받아야 적당한지, 자신의 실력은 어느 정도 되는지, 내가 워라밸을 지키면서 작업하면 어느 기간 얼마만큼의 작업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실한 기준을 가져갈 수 있고, 그러면 일정도 순조롭게 조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긴다.
프리랜서는 실력 시장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보상은 확실하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같은 에이전시에서 같은 프로젝트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실력을 충분히 인정받은 프리랜서는 한 글자당 50원에 프로젝트를 작업하고,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프리랜서는 한 글자당 10원에 작업하게 된다.
당연히 저렴한 사람한테 부탁하는 게 인지상정 아닌가? 에이전시는 멍청해서 50원이나 주고 같은 텍스트의 번역을 부탁하는 거야?
샘플 테스트가 그렇듯, 번역문에서는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그만큼 많은 것이 드러난다. 그렇기 때문에 에이전시에 의뢰를 맡긴 클라이언트 기업이 바보가 아닌 이상, 스타일을 맞추지 못하거나 혹은 번역 실수가 가득한 에이전시와 거래할 이유가 없다. 에이전시는 괜히 얼마 더 아끼겠다고 실력 없는 프리랜서에게 작업을 요청했다가 큰 금액을 물어다 줄 클라이언트 하나를 잃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에이전시는 요율이 적정선에만 있다면 최대한 잘하는 번역가에게 업무를 맡기고 싶어 한다. 그리고 일을 잘하는 프리랜서 번역가는 당연하게도 다양한 업체의 러브콜을 받게 되고, 그중에서 가장 높은 요율을 부르는 에이전시와 작업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나 바쁜데? 나 이미 프로젝트 요청서 3개나 받았어. 너희 프로젝트 요율 50원 이상 안 주면 나 그냥 안 받는 게 나아
그렇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의 절대적인 법칙 아래, 동일한 시간에 대한 가치는 점점 높아지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요율로 나타난다.
사실 아마추어 번역가가 가장 많이 실수하는 것이 이 부분인데, 일을 많이 하면 좋은 줄 알고 들어오는 족족 다 받아서 일을 처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하루 종일 번역만 할 수는 없다. 당연히 일정 시간은 휴식이 필요하고, 애초에 낮은 요율로 3개의 프로젝트를 맡아서 몸을 갈아 마시는 것보다는 1개의 높은 요율 프로젝트로 워라밸을 지키는 것이 45만 배 정도는 낫다.
그렇기에 프리랜서 번역가라면 자신의 워라밸을 잘 관리해야 하고, 들어오는 족족 받고서 품질이 떨어지는 번역문을 양산하는 것보다는 한 프로젝트의 번역을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고품질의 번역문을 작업해 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에이전시와의 신뢰도 높아질 것이고, 대체 불가능한 인재가 되면 조금 더 높은 요율로도 협상이 가능해진다.
프리랜서를 마치 아무런 조건도 없고, 아무런 노력도 없이, 그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애초에 프리랜서라는 것은 자신의 실력에 정말 완벽한 자신감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시작은 물론이거니와, 절대 지속할 수 없다.
다시 말하지만, 프리랜서는 실력 시장이다. 회사에서 출퇴근하는 직장인은 하루, 이틀, 아니 한 달을 실수하더라도 그리 쉽게 잘리지 않는다. 생계가 위협을 받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프리랜서는 다르다. 자신의 실력을 항상 증명해야 하고, 만약 증명하지 못한다면 자신의 생계가 위험해진다.
그렇다고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며, 들어오는 모든 일을 다 받아서 처리한다면, 결국은 체력과 건강을 돈으로 치환하는 일이 될 것이다. 또 그렇게 만들어낸 결과물이 좋을 수는 없기 때문에, 좋지 않은 결과물을 받아 든 에이전시가 다시 또 자신을 찾을 일은 없을 것이다.
이처럼 프리랜서는 만능이 아니다. 안정적이지도 않고, 매번 시험에 들어야 하며, 계속해서 자신을 관리해야 한다. 물론 리스크가 높은 만큼, 보수도 높지만 그건 다른 자영업자와 똑같다. 즉, 프리랜서를 개인 사업자와 따로 분리해서 볼 이유가 없다. 같은 리스크와 같은 보상을 가지기 때문이다.
번역가를 그냥 외국어 좀 하는 사람으로 봐서도 안 되고, 프리랜서를 우습게 봐서도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은 시간대로 날리고 아무것도 아닌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