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의 비밀 탐구학습
한글날. 성인들을 대상으로 계기교육성 글을, 내가?
나 말고도 너무나 훌륭한 글들이 넘쳤다. 나는 조용히 막걸리를 즐기던 저녁이었으나 어찌어찌하여 나의 평화가 깨진다. 말과 글이 얼마나 중요한지 갑자기 깨닫는 2025.10. 9. 한글날!
본의 아니게 음주 글을 남기게 된다. 세종대왕이 보고싶어서. 어른이 없는 시대, 그저 어른일 수 밖에 없는 그 분을 기억하며...
우리 반(초1) 한글의 비밀 탐구학습 과정! 잠시 그 멋진 분을 소환한다
<ㄹ>받침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갈,날,달,랄,말....
물론 우리 1학년 아이들에게 설명이 필요하다.
교사의 발문에 답할 수 있는 힌트.
가,나,다,라,마...
갈,날,달,랄,말..
뭐가 달라졌니? 묻는다.
혀가 위로 꼬부라졌어요.
<ㅁ>받침은 어때?
고,노,도,로,모,...
곰,놈,돔,롬,몸,
뭐가 다르니?
입이 다물어져요!
<ㅂ>받침이랑 <ㅁ>받침이랑 뭐가 다를까?
김,님,딤,림,밈,빔,....
갑,납,답,랍,맙,밥, ....
<ㅁ>받침은 숨을 쉴 수 있어요. 감~~~~~
<ㅂ>받침은 숨을 못 쉬어요. 갑!
그래, 세종대왕님은 그렇게 정직한 발음을 하는 받침들을 외우지 않고 발음만 해도 찾을 수 있게 한글을 만드셨대.
어려운 받침! 문제 없어. 외울 필요가 없지. 발음을 해보면 착한 <ㅇ>이 도와줄거야. 연음법칙의 적용.
말가요 <<< 맑아요
앉아요 <<< 앉아요
2017년, 2015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며 초등학교 1학년 한글책임지도가 공교육의 주요 과제가 된다. 한글을 떼지 않고 초등학교에서 배우자는 취지.
취지와 현실의 괴리, 교과서와 현실의 괴리,
가정의 관심과 학교 교육의 괴리...
항상 그 괴리들을 이야기하면 뭘 하겠나.
그간의 한글지도방식을 버려야 했다.
그리고 버리고 나서야 자유로웠다.
한글을 외우도록 만드는 교사가 아니라
한글의 비밀을 탐구하게 하는 교사가 되었다!
나의 노력을 자화자찬하는 글이 아니다.
세상에서 최고로 멋진 리더,
지금의 K-문화의 바탕인 그 남자!
공부하기 싫어하는 우리 1학년이
발음만 해보면 암호처럼 풀어낼 수 있는
한 민족, 아니 세계로 나아갈
언어를 만드신 그 남자!
노벨상이나 세종상이나!
이러한 무한 혜택 속에 사는 우리.
세종, 그 분을 더 추억할 장치를
각자의 자리에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나는 1학년 담임교사!
한글의 비밀 탐구학습으로 2017년부터 그 실천을 시작했다는 사실.
오늘 받은 스트레스,
막걸리 주정을 겸해 강력히 외칩니다!
그 분의 매력을!
그 분의 언어로 사랑스럽게 표현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