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쓰면 아무도 안 읽습니다' 책 정리
작디작은 스타트업에서 기획과 디자인을 모두 하고 있는 상황에서 UX 라이팅 역시 나의 몫이다. UX 라이터의 개념이 익숙해진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어느 정도 규모가 있지 않으면 UX 라이터가 따로 있는 조직은 아직 드물 것이라 생각한다. UX 라이팅을 고민하는 기획자, 디자이너 등.. 나와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며 읽은 책을 정리해 보았다.
그렇게 쓰면 아무도 안 읽습니다
브랜드와 서비스의 언어를 가꾸는 UX 라이터의 글쓰기
저자: 전주경 / 출판: 윌북
소개: 한국 UX 라이팅의 최전선에서 10년 넘게 일해온
LINE 현직 UX 라이터 전주경이 생생한 문장으로
지금까지 겪은 실무의 개괄과 노하우를 가득 담은 책
이 글의 목차 (책 목차 아님)
1. UX 라이팅이란
2. UX 라이팅이 중요한 이유
3. UX 라이터에게 필요한 역량
4. UX 라이팅 원칙
5. 보이스와 톤
6. 실무 사례
- 사용자에게 알려줄 정보를 디자인하는 일
- 구체적인 맥락과 내용을 끼고 진행되는 흐름이 있는 대화
즉, 지극히 구체적인 정보 상호작용(상대의 반응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 광고 카피, 상품 스펙 설명, 마케팅 문구가 아니다.
⚠️ 대화라고 해서 구어체, 의인화하라는 것이 아니다.
⚠️ 나를 뽐내기 위한 글쓰기가 아니다. 오히려 존재가 거의 인지되지 않아야 한다.
제대로 안 하면 서비스의 사용성이 매우 나빠질 수 있다.
항상 완벽할 수 없는 제품과 서비스의 불완전함을 잠시나마 해결할 수 있다.
* 그렇기 때문에 UX 라이팅은 제품 개발 프로세스 초반부터 함께해야 한다.
UX 라이터는 객관적 근거와 언어 지식을 가지고 자신이 쓴 모든 텍스트가 프로덕트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0. 어학적 지식 - 기본
1. UX/UI 디자인 역량
2. 빠른 손과 특출 난 기억력, 문제 해결 능력
3. 방대한 텍스트를 관리할 수 있는 정보 관리 역량
무엇을 말할 것이냐 -> 어떻게 말할 것이냐 순으로 고민
1. 정확성
- 필요한 정보가 빠짐없이 전달되어야 함
- 포괄적이고 모호한 서술 지양, 상황에 딱 맞는 적확한 표현
2. 간결성
- 한두 문장 내외의 단문만 쓰고 형식적, 의미적 중복은 되도록 제거
- 많은 정보를 담으려다 발생하는 텍스트 잘림에 유의
3. 일관성
- 스타일, 시각적 표현, 구문, 입자성, 포괄성, 대상의 성격 등을 모두 고려
- 화면 말단에서부터 서비스 전체를 넘어 브랜드까지
- 텍스트 가이드라인이라는 기준을 두면 좋음
보이스: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 서비스 고유의 목소리
톤: 구체적인 상황이나 맥락에 따라 바뀔 수 있는 어조
보이스와 톤에 영향을 주는 요소
1. '해요체'와 '하십시오'체
오해 1. 하나로 통일해야 일관성이 유지된다? ❌
오해 2. 해요체를 써야 친근하게 느껴진다? ❌
상황에 맞게 두 문체를 적절히 섞어서 써야 한다.
메인 문체를 정할 때는 서비스의 종류와 사용자 간의 관계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
해요체가 유용한 순간
- 온보딩이나 사용 가이드
- 뭔가 부탁하거나 요구할 때 예) ~주세요. ~보세요.
2. 어휘 난이도와 문장 길이
사용자층과 서비스 성격에 따라 난이도를 조절하고, 짧은 문장과 긴 문장을 적절히 섞어야 한다.
3. 유머
사용자의 긴장감 완화와 서비스 호감도 향상에 도움을 주지만, 반복 노출되지 않아야 하고 연령, 성별, 인종 등 문화적 맥락에 따라 오해가 생길 여지가 없는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4. 심리적 거리감
- 사용자 이름을 부르는 것은 친근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자주 반복되면 피로감을 높인다.
- 공감은 긍정적인 상황에서만 시도하는 것이 좋고 이것 역시 반복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텍스트가 어려워요.']
체크리스트
1. 일부 사용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가?
2. 구체적으로 어떤 표현이 어렵게 느껴졌는가?
텍스트 교체
1. 무조건 쉬운 고유어를 넣는 건 지양
- 오히려 업계에서 통용되는 한자어나 외래어는 사용자에게 익숙할 수 있음
2. 꼭 어려운 용어를 써야 한다면 학습시키는 전략 사용
- 처음 등장할 때 설명해 주거나, 주변 문장과 맥락을 통해 추론하도록 유도
[다크 패턴을 경계하자]
'불편하지만 계속 웹으로 볼래요.' -> 대표적인 컨펌 셰이밍
*컨펌 셰이밍: 불안감, 수치심, 걱정 등을 불러일으키는 문구를 써서 원치 않는 선택을 하도록 종용하는 것
브랜드 이미지 추락, 서비스에 대한 적대적 감정과 불쾌감으로 인한 이탈로 장기적 손실이 발생한다.
'이윤 창출 글쓰기'가 아니라 '사용자 경험 글쓰기'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B2B 서비스를 만들다 보니 어려운 용어도 많고 프로세스 자체도 복잡한 경우가 많아서 어떻게 쉽고 간결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었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 UT나 실제로 사람들이 사용하고 나면 당연히 알 것이라 생각했던 것도 오해를 부르는 경우가 있고, 업계에서 익숙한 단어임에도 억지로 쉽게 표현하려고 헛수고를 한 경우도 있었다.
내가 정리한 내용 외에도 컴포넌트 별로 문구를 작성하는 팁이라거나 실무에 도움 되는 내용들이 많은 책이다. 말미에 적힌 '나는 지금 누구를 위해 글을 쓰고 있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자.라는 말이 특히 와닿았는데, 그동안 잘못 생각하고 접근했던 부분이나 객관성이 조금 떨어진 채로 판단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됐다.
좋은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되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