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자기에게 필요한 모든 자원을 가지고 있다.
잘되는 사람과 안 되는 사람을 가르는 차이는 무엇인가? 그것은 과거가 얼마나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느냐의 차이이다.
오감을 통해서 들어온 정보는 내 몸 안에, 내 세포 안에 있는 나 만의 필터링을 거친 상태로 기억박스 안에 저장되어 있다. 주관적으로 해석되어 기억박스 안에 저장되어 있는 경험은 외부의 자극에 의해 활성화되어 밖으로 표출되게 된다. 어떤 사람은 일생일대의 중요한 순간에 자신의 자원 중에서 긍정적인 경험 자원을 가져다가 쓰고, 어떤 사람은 똑같은 순간에 99번의 성공기억이 아니 1번의 실패했던 부정적 경험기억을 꺼내 씀으로써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안타까운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모든 기억은 내 몸 안에 내 세포 안에 저장되어 있다. 그리고 저장된 기억은 외부자극을 통해 활성화되게 된다. 이러한 원리를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NLP에서 말하는 자원개발 전략이고 이는 반복된 훈련을 통해서 핫버튼으로 만들 수 있다. 언제든 레드썬 주문과 함께 0.1초 만에 무의식적으로 상황에 맞는 긍정적인 경험자원을 기억박스 안에서 끄집어낼 수 있는 것이다.
자원개발이 잘된 사람은 좋은 경험을 자동적으로 가져온다고 한다. 이를 앵커링이라고 하는데 좋은 경험을 통해 느꼈던 몸의 느낌, 감정적 느낌을 의식적으로 반복하여 무의식적 능력상태로 만든 것이다.
오늘 NLP Trainner 사부와의 만남을 통해서 내가 온전히 집중해서 성공적인 결과를 가졌었던 경험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자원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다. 이십 대부터 사십 대 중반까지 집안의 어려움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생존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그래서 남 부럽지 않은 상태에 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이 나의 첫 번째 기억나는 성공경험이었다. 그리고 오십을 지나면서 번아웃이 온 상태였지만 과거의 나를 돌아보고 남은 인생을 다시 뛸 힘을 얻기 위해 나의 이야기, 나의 생각을 책으로 낸 경험, 그리고 오십이 세부터 시작한 웨이트를 통해 몸만들기에 집중하다가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해서 입상한 경험도 있었다.
여러 이야기 중에서 사부는 내가 2년 전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했던 것에 더 집중해서 질문하고 그때 나의 감정은 어떠했는지를 물었다. 예를 들어 중년의 나이에 무대에 오르는 용기를 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12CM 하이힐을 신고 초록색 무대의상을 입고 무대 위 워킹을 위해 첫 발을 내디뎠을 때의 기분이 어땠는지? 최종 노비스비키니 2등과 시니어 1등으로 호명이 되었을 때는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등을 물었다. 질문에 대답하면서 객석의 관중들이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눈부신 조명의 열기를 온몸에 받으면서 맨 앞줄에 앉아 평가를 하는 저지들에게 그 간의 노력을 조금이라도 더 보여주기 위해서 온몸의 근육을 짜내었던 순간을 떠올랐다. 최종 두 명이 무대 위에 남았을 때 나를 담당했던 트레이너의 “일등 가자~”라고 외치던 소리가 아직도 귀에 들리는 듯하다. 부끄러움을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그간의 노력을 쥐어짜서 보여줄 뿐이었다.
그렇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시간이 흘러 쇼타임을 마쳤을 때에는 조금의 미련도 남지 않았었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나에게 부끄럽지 않았고 그걸로 충분했다. 사부의 질문에 그때의 기억을 떠올렸고 내 온몸에 각인되어 있는 기억들이 짜릿하게 스파크를 일으켰다. 사무관으로 그런 무대에 올라간다는 것은 웬만한 다짐으로 되는 것은 아니었다. 보수적 가정에서 자라면서 해도 되는 것, 하면 안 되는 것을 정하고 살아왔던 내가 나의 한계 깨기 위한 일련의 과정 중의 하나였다. 그렇기에 나중에 품위의 의무를 지키지 못했다는 비난을 내 면전에 대고 하더라도 당당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조금 더, 조금더를 외치며 노력했던 과정은 내 세포에 어느 다른 것 보다 더 선명하게 저장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사부는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잠시 혼자 주변을 산책할 것을 권했다. 카페에서 나와 주변을 살피며 천천히 걸었다. 어쩌다 내가 지금 안정적인 직장을 잠시 보류한 채 다소는 무모하게 보일 수도 있는 새로운 커리어를 개발하겠다는 생각으로 이 낯선 도시에 와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가. 시간이 지나면 승진도 할 것이고 연금도 올라갈 것인데 왜, 뭐가 부족해서 낯선 모험을 하고 있는 걸까 하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답을 지금 할 수 없지만 그냥 알 수 없는 기분 좋음이 저 밑에서 올라왔다. 속으로 생각했다. 미래는 불확실한데 뭔가 기분 좋은 대조적인 느낌은 뭘까? 그래 결국은 나는 한 곳에 머무르는 것을 못하는 사람이다. 그 천성이 나를 이곳에 이끌어 온 것이다. 관심이 가는 곳에 에너지가 흐르고 에너지가 흐르는 곳에 나의 인생이 간다는 말처럼.
기억해 내자. 내가 지금까지 도전하고 이루었던 것들을. 의미 있고 없고는 내가 정하는 것이다.
남의 기준에 나의 삶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자. 네가 너의 인생을 최선을 다해 살듯이 나도 나의 인생을 최선을 다해 살고 있고 우리는 이번 생에 각자가 해야 할 일이 다를 뿐이다. 비교는 의미가 없다. 나만의 길을 눈치 보지 말고 가야겠다. 같은 숙제를 두 번 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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