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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na Apr 06. 2024

관심이 가는 곳에 에너지가 흐르고  운명이 간다.

나도 모르게 우리는 자신의 운명을 만들어가며 살고 있다. 


말로 업을 쌓는다.


침묵으로 지나가야 하는 것을 언어로 표현하는 순간 본질은 희미해지고 진리에서 멀어진다


이사도라 던컨은 "나의 생각과 느낌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다면 춤 따위는 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결국 우리는 언어로 표현이 불가능한 주관적 경험을 말로 표현함으로써 진리를 철학을 한계에 갇히게 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매주 일요일 NLP를 공부하고 있다. 그리고 수업을 마치면 배운 것에 대한 성찰을 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식이 지혜가 되지 못하는 성찰을 성찰이라고 말하기가 부끄럽다. 배움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어리석은 판단과 그로 인한 잘못된 반응을 했기 때문이다. 상대가 말하는 표현방식에 관여치 말고 그 안에 내포되어 있는 긍정적인 의도를 발견하여 대화의 실마리를 잡아야 함에도 상대가 나의 감정을 건드리는 것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또다시 언성이 높아지고 서로의 감정을 상처 입히는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감정의 경험은 구조 즉, 오감이 있고 그중에서 시각, 청각, 촉각적 경험이 감정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리고 나쁜 기억은 좋았던 경험과 연결시킴으로써 마음의 평화를 다시 찾을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상대의 화난 얼굴로 인한 시각적인 경험, 언성이 높아지고 날이 돋은 말에 의해 상처받은 나쁜 청각적 경험을 어떻게 좋은 기억으로 바꾸는 작업을 할 수 있는 건지 어렵고 잘 모르겠다. 수업시간에 공부할 때는 아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현실세계로 들어오면 왜 나만 이해를 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에 억울한 심정까지 든다. 이는 상대도 나한테 똑같이 하는 말이다. 그렇다는 것은 우리가 똑같은 수준이기에 벌어졌다는 것이다. 의식의 성장에 있어서 어는 한쪽이 더 나은 수준이었더라면 낮은 단계의 사람을 안쓰럽게 여겨 다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기에 말이다. 그러나 상대도 NLP를 공부한 사람이다. 어떻게 보면 계속 공부를 하면서 지식은 쌓이지만 지혜로 변환되지 않음으로써 자신을 돌아보지는 못하고 주변의 사람들을 판단하는 기준으로만 사용하고 있는 수준 즉, 의식적인 능력상태가 일반적인 사람들의 수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고 불편하게 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그를 나의 선생이다 생각하고 나의 성장과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할 터이지만 과연 내가 그것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의문이 든다 하더라도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를 만트라처럼 외쳐야 하는 건지, 아니면 그런 행동은 의심을 무의식 깊숙이 밀어 넣는 어리석은 것이기에 하지 말아야 하는지, 한점 의심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건지, 아님 NLP를 배움에도 불구하고 불편함을 직면하기 싫어 회피하고 도망가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관심이 가는 곳에 에너지가 흐르고 에너지가 흐르는 곳에 나의 운명도 간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면서 소름이 끼쳤고 그냥 슬펐다. 지금 나의 모습은 관심이 가는 곳을 선택해서 온 결과라는 사실에 과연 나는 누구일까,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의식적으로 깨어난 삶을 살지 못하고. 무의식이 흐르는 대로 주의입자를 보내서 지금 나의 운명을 데려온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주도적으로 살겠다고 다짐하면서도 무의식을 컨트롤하지 못하여 결국은 복불복의 도박을 하는 것은 아닌지, 아님 또다시 세상에 끌려가는 삶을 사는 것은 아닌지 두려운 심정이다. 


조금 안다는 것은 세상이 두려워지는 일인 거 같다. 이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나는 평생 두려움 속에서, 아니면 배운 지식을 남을 평가하는 잣대로만 쓰는 괴팍한 성질의 인생을 살다가 이 세상을 마감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모른다는 것을 모를 때가 가장 행복한 것 같다. 그러나 이제는 그때도 다시 돌아갈 수가 없다. 어설프게 세상을 그리고 인생을 두려워하며 살 것인지, 의식이 깨어있는 곳에 나의 주의를 보내는 훈련이 익숙해져서 무의식적인 의식 흘려보내기가 가능해지는 단계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이 깊어지는 밤이다. 그러나 그전에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찾는 것이 우선이겠지. 그래야 의식을 보낼 수가 있으니까. 결국은 who I am 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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