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지란 Jan 13. 2022

감정을 팔 수 있다면

-감정을 파는 소년






올여름에 표지 작업한 책이 있습니다.

김수정 작가님이 쓰신 청소년 성장소설인데, 글이 참 흥미롭고 재미있었어요.

글 느낌대로 잘 표현하고 싶었는데, 스케치는 좋았으나 채색 과정에서 또 불만족입니다.

언제쯤 자유스럽게 표현할 수 있을까?

책 내용을 소개하자면, 신림동 고시촌을 지나 어느 한적한 주택가 좁은 골목길 끝에는 간판 없는 카페가 있는데,

어떻게 보면 점집 같기도 하고 술집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2명의 남자가 있는데, 주인장처럼 보이는 잘생긴 20대 후반의 훈남과 까무잡잡한 피부에 굉장히 어려 보이는 아르바이트생처럼 보이는 청년이 있습니다.

두 사람은 정우와 민성이고 사람의 감정을 사고파는 일을 합니다.

옴니버스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요.

1부에서는 지은 기준 재희 어느 공시생 종현 세진 등이 각각 사랑과 증오 열등감과 슬픔을 사고파는 이야기가, 2부에서는 정우의 누나 연우

그리고 민성, 민정 순이의 이야기가 친한 누구에게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듯이 펼쳐집니다.

책을 읽으며 흥미로웠던 것은 사랑은 플라스틱통에 담아서 따뜻하게, 증오는 캔에 담아서 차갑게, 열등감은 나무 그릇에 미지근하게 슬픔은 머그에 담아 실온보다 조금 따뜻하게 보관한다는 거였어요.

제가 느끼기에는 청소년 소설보다는 약간 으른의~~ 소설 같았어요.ㅎㅎ

개인적으로 지은의 이야기와 종현의 이야기가 좋았고, 나라면 어떤 걸 팔고 어떤 걸 살까 생각했었죠.

지워버리고 싶은 과거도 많으니까 과거의 기억을 확 팔아서 지워버릴까?

감정을 담을 수 있다면 예쁜 유리병 속에 귀중한 시간들을 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작가의 이전글 종이위의 마법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