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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 때는 즐기고 내릴 때는 기다려라

재테크이야기 9 : 투자에 대한 단상

by Rani Ko


투자를 할 때, 내가 산 자산이 계속 오를 수는 없습니다.

오를 때도 있고, 떨어질 때도 있기 마련입니다.


오를 때는 그저 신바람이 납니다.


박원순 시장의 여의도 통개발 발표 직후였던 2018년 여름, 저는 실거주용이 아닌 아파트 한 채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소위 ‘전세를 안고 차액금과 세금만 지불하고 사는’ 갭투자였습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7월, 돌도 안 된 둘째를 아기띠로 안고 유치원생 첫째 손을 잡고 부동산으로 향했습니다. 당시 제가 사는 동네의 부동산 시장은 잠잠하기 그지없었지요. 지금 돌이켜 보면, 마치 태풍이 오기 직전의 고요함과도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매물도 귀했고,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관망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때 저는 운 좋게도 기막힌 매수 타이밍을 잡았습니다. 사랑에서만이 아니라, 투자에서도 타이밍은 중요합니다. 남들이 아무도 관심 갖지 않을 때, 외면할 때, 싼 값에 좋은 자산을 선점해야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물론 당시 저는 30대의 비교적 한정된 자금 사정 때문에 ‘학군지 대장 아파트’까지는 엄두를 내지 못했고, 그 주변의 2동짜리 나홀로 아파트—국민평형(34평형)—를 선택했습니다. 학군지 주변은 전월세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갭투자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덜했고, 제가 거주하는 집과 가까워 어린아이들을 돌보며 관리하기에도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처음에는 큰 기대 없이, 물가상승률 정도만 따라가도 현금으로 들고 있는 것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집을 사고 난 직후, 서울시내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 8월, 아파트 시장 과열에 놀란 정부는 9.13 대책을 발표했고, 다주택자를 겨냥한 강도 높은 규제들이 쏟아졌습니다. 저 역시 다주택자 규제를 피해, 해당 아파트를 장기민간임대사업자로 등록했습니다. 2년마다 5% 인상 제한이라는 불편이 있었지만, 대신 양도세 중과와 종부세 합산이 면제되는 혜택을 선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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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차 현직 초등교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 글쓰기를 통해 또 한 번의 성장을 꿈꿉니다. 교육대학교 졸업 및 동 대학원 수료. 2025 브런치 "작가의 꿈 100인"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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