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작가! 야, 나두 할 수 있어-
(3) 야, 우리도 할 수 있어!
거창한 듯 보이지만 사실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 가입하고, 글을 쓰면 된다. 그러고 나면 당신도 이제 작가가 되는 것이다. 물론 작가로서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우린 지속적으로 글을 써야만 한다. 막 싸지르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하나의 작품을 창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마냥 쉽다고만 할 수는 없다.
내 얘기를 쓰기로 마음먹었으니, 내 어린 시절부터 찬찬히 써나가기 시작했다. 초등 아니 국민학교를 다니던 때의 추억들을 짚어보며 사건이 될 만한 장면들을 글로 구현해냈다. 물론 엉망진창이었지만 그래도 다 써놓고 읽어보면 그럴싸한 느낌이 들곤 했다. 그럴싸했지만 심각한 문제는, 너무 추억이 병렬적으로 나열된다는 데에 있었다. 그래도 소설인데, 사건이나 갈등이 있고 이를 해결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결국 로맨스든 사회 고발적인 이야기든 장르와 주제가 있어야 전개가 가능하다는 걸 깨우쳤다. 작가들은 정말 대단해…. 역시나 막혀버렸다. 이럴 땐 잠시 내려놓아야 한다. 급할수록 돌아가는 것, 인프피는 그런 건 또 잘한다. 너무 오래 내려놔서 문제이지만.
이 문제 역시도 결국은 내가 해결했다. ―그러고 보니 내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정말 주옥같을 때가 있다. 나, 알고 보면 천재?― 이 문제의 해결은 학교에서 수행평가를 진행할 때 이뤄졌는데, 학생들의 투정을 받아주다 나도 모르게 내뱉은 말이 나도 모르게 나를 일깨웠다.
“쌤, 저 못 쓰겠어요. 너무 어려워요.”
“잘 쓰라는 거 아니잖아. 일단, 완성해보는 게 중요해. 한 번 해보자, 응?”
‘완성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라니…. 기가 막힌 표현이었다. 정작 본인은 급할수록 돌아간다며 아예 손을 놔버렸으면서 학생에겐 이런 명대사를 날리다니. 기가 막힌 선생이었다. 여하튼 그 대사 덕분에 퇴근 후 집에 도착하자마자 컴퓨터를 켰고, 웹소설 사이트에 들어가 로그인을 하고, 쓰던 글을 다시 한번 정독했다. 되든 안 되든 완성만 시키자는 마음으로 생각나는 족족 글로 옮겼다. 정말 신기했던 건, 그랬더니 자연스레 사건과 갈등과 그 해결과 모든 글의 기승전결이 그럭저럭 이뤄졌다는 것이다. 재능이, 있던 걸까?
이렇게만 써놓으면 정말 재능이 있는 줄 오해할 것 같아 솔직히 말하자면, 내 첫 웹소설 작품은 그야말로 졸작이었다. 회차마다 조회 수는 두 자리가 넘어가질 않았고, 무엇보다 댓글이나 추천은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뿌듯했다. 내가 쓴 10만 자짜리 완성된 이야기 한 편이 누군가에게 읽힐 수 있다는 사실이. 쓰다 보면, 점점 실력도 늘고 독자도 늘고 뭐, 그러지 않을까.
취미는 때론 도전의 목록에 실리기도 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절대,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도전의 성공은, 그저 완성 한 번 해보는 데에 있는 거니까. 처음부터 잘 하지 않아도 된다. 잘하면 그게 직업이지, 취미겠는가. 사소한 무언가를 이루어냈단 성취감만 느낄 수 있다면, 당신의 취미가 당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다.
그러니 이제 도전해보자. 그게 무엇이든 야, 우리도 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