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식물과 함께 하는 고된 성장기-
(3) 자주 들여다보는 것
반려식물이라는 말은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고자 가까이 두고 기르는 식물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참 좋다. 그래서 이건 ‘키운다’라고 표현하면 안 될 것 같기도 하다. 키운다기보단,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나 할까. 반려식물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덕목은 다름 아닌 ‘자주 들여다보는 것’이다.
집에서 차를 타고 20여 분 정도 나가면 아주 경치가 좋은 이동저수지라는 곳이 나온다. 안성에서 본가로 가는 길목이기도 하다. 그 이동저수지를 따라 쭉 올라가면 용인 남사라는 동네가 있는데, 그곳에는 아주 유명한 화훼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온갖 식물과 화분이 거의 전국 최대규모로 조성되어 있어 특히 3, 4월의 주말이면 사람들로 가득 차 도로가 마비될 지경이다. 게다가 가격도 다른 곳에 상당히 저렴하다고 한다. 인프피는 집돌이라 밖을 나가는 게 무지도 싫지만, 다행히 남사 화훼단지는 ‘어차피 가는 길’ 위에 있어 들르기도 참 수월하다. 가끔 들르면 절로 힐링이 되는 마법 같은 공간이다. 물론 말한 것처럼 3, 4월은 피하는 게 좋긴 하다만.
아직 그곳에서 무언가를 구입한 적은 없다. 지금 있는 녀석들로도 참 벅차므로. 용기가 생기면, 새로운 가족을 들여볼까 한다. 다음번엔 덩치가 엄청나게 큰 아레카야자나 극락조화를 들이고 싶은 마음도 있다. 너무, 욕심인 걸까?
취미를 통해 돈을 벌거나, 무언가를 생산해내는 특정 결과물을 추구할 수도 있다. 사회적으로도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길을 모색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내면의 성장을 추구하는 것 역시도 무한한 가치를 지닌 행위란 생각이 든다. 취미를 통해 우린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허나 그 무엇보다 단단하고 소중한 것들을 얻어낼 수 있다. 매일을 새롭게 살아가는 듯한, 그런.
취미가 있어 나는 오늘도, 태어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