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피에게도 일탈이 필요해(3)

-집돌이의 동네 카페 탐방기-

by 웅숭깊은 라쌤

<혼자서도 잘 놀아요-인프피 그 남자의 은밀한 취미생활>


인프피에게도 일탈이 필요해

-집돌이의 동네 카페 탐방기-


(3) 혼자서만 잘 놀기는 이제는 싫어


경기도 안성시에는 크고 작은 호수가 70여 개나 있다. 보통 춘천을 호반의 도시라 하는데, 안성도 이에 못지않다. 그만큼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는 살기 좋은 도시이다. 호수가 많으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 농사짓기에 유리하다? 맞는 말이다. 안성맞춤 쌀은 전국적으로도 유명하다. 잠깐, 내가 원하는 답은 그게 아니다. 안성에는, 정말 예쁜 카페가 많다!


신도시에 가면 인공호수를 중심으로 빼곡하게 들어선 상가건물과 아파트를 볼 수 있다. ―심지어 호수 주변 집값이 더 비싸다― 어딘가 모르게 부자연스러운 경관이지만, 산책로를 거니는 이들을 보면 대부분 웃음이 가득하다. 그건, 안성에 와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안성의 호숫가에는 인위적인 정갈함이 없다. 자연 그대로의,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은 다소 정리가 되지 않은 듯하지만, 그래서 더 좋다.


호수 주변엔 예쁜 카페들이 ―역시나 질서 없이― 들어서 있다. 뷰가 얼마나 좋으면 카페 이름이 ‘The View’인 곳도 있을 정도다. 그리고, 곳곳의 카페를 찾아다니는 인프피 청년이 있다. 그 청년은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혹은 가끔 일탈이 필요할 때 금광저수지, 고삼저수지, 옆 동네 이동저수지의 카페를 찾아 나선다. 그곳에서 당근 케이크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후 노트북을 연다. 그리고, 글을 쓴다.

물론 자가용이 없으면 가기 힘든 곳들이다. 그렇지만 뭐가 걱정이지? 당신이 원한다면, 내가 태워줄 수 있는데. 엊그저께 향한 카페에는 평일 낮시간이어서인지 그 넓은 공간에 오직 나와 어느 노부부만이 있었다. 나야 혼자 갔으니 그렇다 쳐도, 그 부부 사이에도 대화가 아예 없었다. 이상한 마음에 슬쩍 곁눈질했는데, 아뿔싸! 부부가 나란히 앉아 책을 읽고 있는 게 아닌가. 각자 가져온 책을 들고 이따금 커피 한 모금을 마시는 그 모습. 너무도, 아름다웠다.


혼자서도 잘 노는 인프피 청년이지만, 가끔씩 일탈을 하며 더 넓은 세계와 더 많은 사람을 만난다. 그리고 문득 생각한다. 수많은 취미 중에 반드시 당신과 함께 나눌 그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 당신이 내게 새로운 취미를 줄 수 있는 사람이길, 더 이상 혼자서는 못 노는 그런 인프피가 되길, 가끔씩은 바라보기도 한다.


우리 자신이 어떠한 사람이든, 우린 취미 영역에 ‘일탈’도 꼭 넣어보아야 한다. 우린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은 단면을 지닌 사람이니까.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은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한 필요조건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난, 당신의 모든 취미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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