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돌이의 동네 카페 탐방기-
(1) 카페에 혼자 간다고?
커피를 언제부터 마셨을까.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분명 즐겨 마시던 커피는 기억이 난다. 그건, 연아 커피. 맥심 화이트 골드, 그거면 되었다. 특히 식사 후 마시는 연아 커피는 언제나 그 달달함으로 온몸을 녹아내리게 만들었다. 절대 끊거나 포기할 수 없는 그 맛. 그래서인지 아메리카노 같은 ‘쓴’ 커피는 좀처럼 마시질 못했다. 맛이 좀 한약 같달까? 마냥 쓰기만 해서 도무지 왜 마시는지 이해하질 못했다. 믹스 커피나 자판기 커피만이 오직 내겐, 커피였다.
언제부턴가 다른 지구인들과의 만남은 대부분 카페라는 공간에서 이뤄진다. 약속 장소로 카페만 한 곳이 없긴 하지…. 사실 그럴 때마다 조금 곤란스러웠다. 나는 연아 커피만 마시는데…. 그래서 카페에 가면 캐러멜 마키아토나 밀크 셰이크를 시키곤 했다. 아니면 따뜻한 차를 한 잔 시키거나. 여기서 당신이 오해할 수도 있는데, 난 단 음식을 굉장히 싫어한다. 백종원 선생님께선 매우 실망하실지 모르겠지만,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딱 질색이다. 내 몸속 당분은 오직 커피로만 채우고 싶고, 그래서 군것질 같은 건 절대 하지 않는다. 그래서 카페는, 내게 참 어려운 공간이었다.
본가에 올라간 어느 날, 천재 작곡가이자 내 열 살 터울 동생으로 살아가고 있는 어떤 청년이 집에 없는 걸 확인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머니께 여쭈었다.
“이 자식 어디 갔어요?”
“카페 갔을걸?”
“누구랑요?”
“누구랑?”
어머니의 답은 좀 애매한 측면이 있었다. 마치 카페를 꼭 누구와 함께 가야만 하는 것이냐는 반문 같았달까. 그런데 진짜였다. 동생은 혼자 카페에서 곡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건 정말 의아하고도 놀라우며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돌아온 동생을 붙들고 꼬치꼬치 캐물었다.
“너, 카페 혼자 감?”
“왜?”
“카페를 어떻게 혼자 가?”
“뭐?”
형제들의 실제 대화를 글로 옮기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여하튼 동생의 마지막 답은 이랬다.
“원래 다들 혼자 가.”
원래 카페를 혼자 간다고? 혼자 가서 뭐 하냐고 물었을 때 동생은 ‘뭐든 다 한다’란 답을 주었다. 심지어, 카페에서 ‘공부’를 한다는 말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