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지성’? 저는 그냥 ‘라성’입니다(2)

-강연, 현인들의 목소리를 따라가는 시간-

by 웅숭깊은 라쌤

<혼자서도 잘 놀아요-인프피 그 남자의 은밀한 취미생활>


시대의 ‘지성’? 저는 그냥 ‘라성’입니다

-강연, 현인들의 목소리를 따라가는 시간-


(2) 따라 하려다, 따르게 된 이들


법륜스님.

화가 많은 이들은 차분하게 가라앉혀주시는 ‘달래기’의 달인이시다. 그 달래는 방법이 ‘위로’와 닮아있지는 않다. 주로 혼을 냄으로써 깨달음을 주는 유형이시다. 그런데 이상하게 혼이 나는데 기분이 나쁘지 않고,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희한하다.


나의 직장이 나의 직장이 되었음을 알게 된 첫 순간의 감정은 단연코 설렘이었다. 가장 이상적인 공간이라 생각한 곳에서 가장 이상적인 이들과 함께 만들어 나갈 순간을 꿈꾸었다. 허나 그것은 고작, 꿈이었다. 여느 집단과 다르지 않았다. 갈등이나 시기, 질투, 미움과 같은 감정이 험담이나 욕설로 이어지곤 했다. 끊임없는 악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버티기가 힘들었고, 그 힘듦은 스트레스로 이어졌고, 스트레스는 위염이나 심하면 위궤양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다행히 적절한 시기에 법륜스님을 만나, 여전히 버티는 중이다.

스님의 깨달음은 줄곧 ‘나’를 향한다. 나를 먼저 돌아보라는 것. 요즘 시대의 위로 에세이에 대한 불만이 있다면, 너무 ‘나’ 위주라는 것이다. 조금 이기적이어도 괜찮다는 식의 메시지가 사람들을 홀리는 듯한 안타까움이 늘 가득했고, 상대로부터 승리자가 되라는 식의 메시지는 늘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다. 다행히 법륜스님의 메시지는 비슷한 듯 분명 결이 다르다. 아주 쉽게 설명하면, ‘너는 뭐가 그리 잘났냐’라는 식이랄까?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고,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할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올바른 길로 우릴 이끌어주신다. 그래서, 화가 날 때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찾아보거나 책꽂이에서 ‘행복’이란 책을 꺼내 읽곤 한다.



그리고, 김창옥 교수님.

강연에 몰두하게 하는 힘이 정말 강한 분이다. 그 흡인력의 근원은 뭐니 뭐니 해도 빼어난 유머 감각! 웬만한 개그맨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끊임없이 웃음을 주는, 그러는 가운데 내면에 박힌 여러 감정의 고리를 정확히 파악해내는, 더불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바른길로 이끌어주는 게 그의 강연이 가진 매력이다. 매력이, 정말 많으시다!

처음 이분의 강연을 접한 건 세바시,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서였다. 학교에서 기말고사가 끝난 뒤 진도 나가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마냥 아이들을 놀릴 수만도 없는 그런 시기가 온다. 요즘엔 거의 행사 위주로 진행되어서 그런 시간이 많은 건 아니지만, 딱 한두 시간! 뭘 하기도 어렵고 안 할 수도 없는 그럴 때가 있다. 한참을 고민하다 생각해냈던 것이 바로 ‘강연’이었고, 그렇게 김창옥 교수님의 ‘청소년을 위한 세바시 특강’을 아이들과 함께 시청하게 된 것이다. 메시지의 골자는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었는데, 이 한 문장을 15분으로 부풀려 마지막 메시지에 도달하게 하는 교수님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재미와 감동, 두 가지 모두를 선사했다. 교수님은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좌절하거나 낙담하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고, 아이들은 아마 그 손을 꽉 부여잡았겠지? 그리고 교수님의 마지막 한 마디.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소름이 돋았다. 이후 교수님의 열렬한 구독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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