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옥준 Aug 27. 2020

#3. 대행사와의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생각

사회초년생 신입 마케터로 살아남기

입사를 하고 처음으로 다른 기업 담당자와 Slack으로 인사를 나눴다.

바로 대행사의 대리님이었다.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 


'난 아직 처음인데? 내가 대리님이랑 커뮤니케이션이 될까?' 


라는 막연한 공포심부터 들었다. 그리고 초반에는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무엇을 대행사에게 부탁을 하고 맡기는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팀장님께 물어봤다. 


'대행사에는 뭘 맡겨야하는건가요? 대행사는 왜 쓰시는거예요?'


팀장님께서는 


'가치있는 일을 하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예요. 무언가 계획을 했다면 그 계획에 대한 세팅같은 부분은 리소스가 상대적으로 많은 대행사에게 맡기고 우리는 다시 새로운 재미난 기획을 하는거죠.'


물론 팀장님 말을 처음부터 고대로 믿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혼자서 마케팅을 일을 하려다보니까 그 많은 매체를 일일이 컨트롤하고 직접 애정을 하나하나 들여서 들여다보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결국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리는 일은 대행사에 맡길 수 밖에 없었다. 

그래야 다른 일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아직은 미숙하지만 조금은 숙련된 자세로 대행사 측 담당자 분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시작했다. 


'대리님, 좋은 아침입니다. 네이버 파워링크 확장소재 이미지 등록이 안되있는데 확인 부탁드릴게요!'


'네이버 파워링크 부분과 구글 검색 광고 부분 문구 변경해야할 것 같습니다! 해당 문구 뿐만 아니라, 다른 쪽도 이러한 문구가 있는지 검토 후, 수정 및 회신 부탁드릴게요!'


점점 나는 대행사가 담당하고 있는 매체가 잘 운영되는지 확인하고 개선이 됬으면 좋겠을 부분이나 문제점을 발견하면 해결해달라고 요청을 하는 커뮤니케이션을 많이하였다.


그러면서도 휘둘리지 않기 위해 처음 사용해보는 매체는 틈틈히 공부를 하였다. 

항상 대행사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이런 자세로 임했다. 


'나도 세팅을 할 줄 안다. 하지만 시간이 없기에 부탁을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신입 인하우스 마케터라면 저런 자세로 임해야 대행사에게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초반엔 당연히 대행사보다 모르는게 당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초반에 빡세게 공부를 해서 따라잡아야한다는게 내 생각이었다.

물론, 경험적인 측면에서는 따라잡기 어렵지만 툴을 다루거나 매체 세팅을 하는거라면 경력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들 흔히들 말하는 인하우스는 갑, 대행사는 을 이라는 수식어를 깨뜨리고 싶었다. 

물론, 계약관계에서는 확실히 갑과 을이 존재하겠지만 적어도 계약을 진행하고 협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대행사도 목표 ROAS를 위해 열심히 움직여준 대가로 수수료를 받고, 인하우스도 대행사의 협력으로 매출을 끌어올리는 공생관계가 되는게 가장 좋은 상황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제 겨우 3달차 인하우스 마케터가 생각하는 대행사와 인하우스의 이상적인 협업 로직이었다. 

하지만, 사실 생각보다 이게 참 어렵다는 걸 느끼는 요즘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2. 엑셀을 잘하면 집에 빨리 갈 수 있어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