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패셔니스타라면 윈터 운동화
찬 바람에 온몸이 오들오들 떨리는 계절이다. 두꺼운 외투를 여미고 포근한 겨울 부츠를 찾아 신게 된다. 그런데 올해는 부츠 대신 운동화만으로도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을 듯하다. 신발 밖으로 털이 수북이 보이는 스니커즈부터 친환경 털 소재로 제작된 슬립온까지 추위를 막는 기능성 운동화가 대거 출시됐다. 패셔니스타 사이에서 ‘올겨울 패션은 겨울 운동화로 완성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가장 먼저 털 달린 스니커즈로 주목 받은 브랜드는 구찌다. 구찌는 2015년 털을 장착한 슬리퍼 형태의 신발 ‘블로퍼’를 내놔 세계적으로 유행을 일으켰다. 올해 판매되고 있는 신발은 털이 수북하게 나온 스니커즈다. 가죽 소재로 만들었지만 발목 부분은 털로 장식해 보온성을 높이고 이색적인 느낌을 준다.
얇은 천 소재 운동화로 잘 알려진 브랜드 컨버스도 겨울 운동화를 선보였다. 그동안 추운 겨울 컨버스는 피해야 할 신발 중 하나였다. 천 소재가 추위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이런 걱정 없이 컨버스를 신을 수 있게 됐다. 새로 출시한 ‘척테일러 올스타 리프트 리플 스트릿 워머’ 제품은 겉감은 소가죽, 안감은 폴리에스테르 털로 구성돼 외부 바람을 막고 발을 따뜻하고 부드럽게 감싸준다.
겉으로 봤을 땐 일반 운동화 같지만 방한 기능을 장착한 신발도 있다. 렉켄이 선보인 ‘필리스 스니커즈’는 안감에 양털이 들어 있어 보온성을 높였다.
에코 퍼(털)로 따뜻함을 더한 슬립온도 있다. 케즈의 ‘트리플 데커 포 시어링 라인’은 양털처럼 부드러운 질감을 내는 에코 퍼를 슬립온 밖에 장식했다.
기존의 인기 디자인에 털과 스웨이드 소재를 더해 새로운 겨울 운동화를 선보인 브랜드도 있다. 리복은 수년간 인기를 누린 ‘퓨리’ 제품을 새롭게 꾸민 ‘BT21 인스타 펌프 퓨리’ 제품을 내놨다. 라인프렌즈의 BT21 캐릭터와 포근한 털, 스웨이드 소재를 추가해 따뜻하면서도 통통 튀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낸다.
새로 나온 겨울 운동화를 구매한다면 관리법까지 꼼꼼히 확인하기를 권한다. 일반 운동화를 물세탁하는 반면 털 달린 운동화는 물을 묻히지 않아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더러워진 부분이 있다면 수분기를 없앤 뒤 마른 천이나 솔로 닦아내거나 털이 향하는 결의 반대 방향으로 가볍게 문지르며 오염된 부분을 털어낸다. 먼지가 많이 묻었다면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먼지를 빨아들인다. 운동화가 물에 젖었다면 햇볕에 말리지 않고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건조해야 디자인 변형을 줄일 수 있다.
털과 스웨이드 재질은 햇볕과 열기에 취약하므로 이 같은 자극은 되도록 피한다. 스웨이드 운동화에 스웨이드 전용 방수 스프레이를 뿌리면 색 바램과 오염을 줄여준다.
글=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사진=각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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