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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에는 로또 1등이 되고 싶어요.

아무튼 아껴 쓰고 있답니다.

by 지니운랑 Jan 31. 2025

서울에서 외벌이.

옛날에는 나를 위해서 아이들이 크면 일하러 가고 싶으면 나가라고 했던 남편은.

이제는 주변 맞벌이부러워한다.

그리곤 너는 언제 일하러 나갈 거냐? 젊었을 땐 아이들만 크면 나갈 거니 붙잡지 말라고 하더니 이젠 붙잡을 사람 없다는 농담 섞인 진담을 내뱉곤 한다. 늙으면 내가 자길 책임져야 한나?


자기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부담이 되겠지. 주변에 맞벌이인 부인이 있는 사람들의 마음의 부담감이 덜한 게 부럽겠지.


그동안 남편 덕에 마음 편하게 주부 생활을 했다는 걸 나도 안다. 하지만 20여 년 가까운 시간 동안 전업이었던 나를 써주는 곳을 찾기란 힘든 일이다. 물론 찾으려면 찾을 수는 있겠지. 급여가 적다거나 몸이 힘들다거나 남들이 쉬는 요일과 시간에 일을 해야 한다거나..

아직 이것저것 따지는 것을 보니 급하지 않고 배가 불렀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도 나름 그동안 아끼며 살았다. 신용카드 구성원 별로 30만 원 이상 통신비 청구할인받을 수 있게 맞춰 사용하고 있고 다른 카드도 정수기 청구할인, 몇 천 원이라도 학원비 할인되는 카드를 이용한다(카드비의 대부분은 학원비이다). 시장에 가면 온누리상품권이나 농할상품권을 이용고 서울페이, 지역화폐사용한다. 애써서 노력하진 않지만 에코마일리지, 도시가스캐시백 등도 신청해서 1년에 몇 만 원씩은 받고 있고 가끔은 리서치 맛테스트 같은 거 신청해서 가기도 하고 설문조사도 한다.

미용실, 백화점 등도 거의 안 가고 가성비를 따지며 생활한 지 오래다. 알바를 시작한 이후로는 내 용돈은 내가 벌어서 쓰고 있고 주식도 큰 이익은 없지만 아직은 큰 손해 보지 않고 공부 중이다.


첫째 아이는 주말에 보조출연 아르바이트다니며 자기 이름으로 된 통장에 대학 1년 치 등록금을 마련해 두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로 인해 쓴 돈이 더 많긴 하지만 학창 시절 일 해서 돈을 벌어본 경험 나에게남편에게도 는 경험이다. 게다가 얼마 되지도 않은 소득을 5월에 종합소득세 간편 신고해서 세금 환급도 받아보고 처음엔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알바자리를 찾아주고 신청해 주고 데려다주는 것은 내 몫이다.


요즘 알바를 다니면서 사람이 돈을 벌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노인일자리사업, 하루 한 시간 녹색어머니 활동, 교통비가 나오는 봉사활동, 좌담회 참석, 유튜브나 릴스 등.. 옛날에는 직장에 다니거나 가게를 운영하는 것만이 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줄 알았다. 하지만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정말 다양한 일을 하고 계신다.

나의 삶을 바라보는 시야가 확장되고 그러면서도 제자리에 있는 건 내가 용기가 없어서인..?


아무튼 이렇게 아껴 쓰고 있고 앞으로도 알뜰하게 살겠지만 그래도 난 아무래도 기승전로또1등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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