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즐거운 2025년을 기원합니다.
2024. 12. 31 화요일.
2024년의 마지막 날 평소 친하게 지내던 지인 가족들과 모임을 가졌다. 4가족 16명 중 아이 2명이 학원 때문에 빠졌다(4자녀 가족이 있다는 건 안비밀).
이 분들을 만난 건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첫아이 8살이 되던 해 1월 1일, 초등학교 근처 아파트로 이사를 왔다. 같은 라인 윗집과 아랫집, 같은 단지 사람들,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그중에는 이사를 가신 분도 계시고 아직 같이 살고 계신 분들도 있고 이사를 갔음에도 연락을 하며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도 생겨나게 되었다. 그중 몇 가족과는 지속적인 가족 모임을 하고 있다. 엄마들끼리 모임을 나간다고 하면 아빠들이 자기들은 모이지 않냐고 물어보시며 아쉬워한다. 몇 번의 해외여행도 같이 가고 엄마들만의 1년에 1박 국내여행, 시즌마다 가족 스키, 캠핑 등 여러 추억을 공유한다. 주변에 그런 가족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운이다. 일주일에 한 번 만나지 않으면 서운한 사람들... 이 만남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그들로 인해 삶이 풍요로워졌으며 끊임없는 여러 사건으로 외롭지 않았다.
모임을 할 때는 이젠 말하지 않아도 누구는 음식을 준비하고 누구는 술을 사 오며 누구는 게임거리를 준비한다.
올해는 아이들과 함께 SNS에서 유행하는 여러 게임을 즐겼다. 세뱃돈이 걸린 게임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은근 승부욕을 자극한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동영상으로도 남겼다. 아이들이 함께 커가는 모습을 공유하니 나중에 헤어져 오랜만에 만나게 되더라도 할 말이 많을 것 같다.
처음에 만났을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래 만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물론 함께 오래 만났음에도 가족 모임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엄마들 모임 때만 나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긴 하다. 이런 가족 모임이 지속되는 것에는 아빠들의 성향도 중요하다. 그리고 초중고가 가까워 이사를 해도 멀리 가지 않는 거리도 큰 몫을 하고 있다. 향후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면 우린 어떻게 될까? 이사를 하게 되면 이런 모임은 힘들게 될지도 모르겠다. 10년 동안 너무 자주 봐서 익숙해진 얼굴들.. 일단은 이번 2025년도 함께 잘 지내봅시다.
아빠 한 분이 희생하셔서 아이들과 함께 노래방으로 떠났다.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오면 게스트룸에 모여 공포영화를 함께 보겠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