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 보내는 편지6

by 희량

아빠.

언젠간 내가 결혼한다면 어떤 모습으로 상상돼?

우리 화목하잖아! 지금의 우리가족 모습과 비슷하려나.

엄마가 요리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것처럼, 나도 그게 내 일이고 그렇게 생각하실까?

ㅎㅎ 아빠 한숨 푹 쉬는 거 다들린다

알아 아빠 노력하고 있는 거 알아, 아는데

하지만 아빤 여전히 '도와준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도 다 알아!

그거 모두 엄마 할 일이고 엄마 의무인데 아빠가 도와주는 거잖아

엄마가 슬리퍼를 닦아놓지 않으면 베란다에서 빨래 너는 걸 '도와주지' 않는 것처럼.

거실 너저분한 게 엄마탓인 것처럼.


아빠는 설거지 한 번 하고 무용담을 늘어놓곤 했지.

만약 엄마가 아빠처럼 이야기해본다면, 엄마아빠 함께 살아온 평생이 무색할거야.


아. 물론 내 탓이기도 해.

나는 이걸.. 엄마를 위해서 쓰는 거야. 내 게으름 함께 반성하면서.


그러다가 문득 궁금해지더라구.

아빠는 내가 커서 그게 모두 똑같이 내 일이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배우자는 '도와줄' 뿐이고..?

정말 그래?


혹시 아니라면,

엄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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