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엄마랑 둘이서 코미디 영화를 봤어
그 영화
코미디 주제에
몰카 성범죄와 관련된 내용이었거든
엄마가
한숨을 쉬더라구
저런 일이 실제로 있다는 게
너무 슬프다고
그러면서
법적으로 여성들에게 무술을 장려해야 한다는
기발한 말씀을 하셨어
그런데 그 전에 먼저
우리 몸을 성적으로 바라보는
변태적인 시선을 없애는 건
많이 어려운 일일까?
남자화장실에
몰카가 달리진 않잖아
내 몸도 걔네들이랑 다를 거 없는
그냥 몸뚱아리일 뿐인데
왜 찍으려드냐구
화장실에 있는 구멍이란 구멍에
죄다 꽂혀 있는
필사적인 휴지조각 본 적 없지
그 무한적인 세상에
내 사진 퍼지면
한도 끝도 없을 거 같은
그 공포에서 살아
아빠
딸은 서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