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 고등학교 때
남녀합반이었잖아
급할 때 난 정말
교실 문을 박차고
이렇게 외치고 싶었어
"생리대 있는 사람!!!!!!!!"
딸 성격상 안 될 것도 없을 텐데
남자애들이랑 내외했던 것도 아니고
근데 왠지 뭔가 모르게
그러면 안되는 것 같은 마음이 날 막았어
피가 조금 새기라도 하면
보일까봐 전전긍긍했어
배가 아프면 여자애들한테만
승르틍뜨믄으...
라고 속삭였고
왜일까
방귀는 방귀라고 부르면서
월경은 생리라고 퉁 쳐서 부르고
뭐가 그렇게 부끄러운 거라고
진짜 말그대로 생리현상이잖아
근데 아빠.
난 이렇게 배워온거야
숨겨야 하는 거라고.
내 몸이,
내 몸의 생리현상이,
부끄러운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