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아빠
야동얘기 좀만 더 할게
내가 야동을 좀 봐봤는데
야동엔 문제가 참 많아
강간이 성적 판타지인 것처럼 비춰지고
여자를 성노예처럼 여겨
그리고 자신의 성욕을 어쩌지 못해 쩔쩔매는
의존적인 존재로 그려
그 안에서 여자는 엄청난 약자야
굴복하고 순종하는
폭력당하고 착취당하는
포르노는 이론이고
강간은 실천인 거지(Robin Morgan)
이런 영상들을 소비하니까
내 몸이 그냥 몸이 아닌 거야
심지어
몰래 찍고
설령 같이 찍었다 해도
몰래 퍼뜨리고.
당사자는 어떡하라고...
아빠
요즘 세상엔
오프라인에서나
온라인에서나
딸이 그런 존재인 것 같아
내가 지하철 버스 타고 다니면서
절대 안 찍혔다고 장담할 수가 없네
저 빠르고 넓은 세상에 내 사진 하나 없을 거라고
장담할 수가 없네
그런 세상이잖아.
그런 세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