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 보내는 편지26

by 희량

정숙해보이지만 놀 땐 노는 여자

가렸지만 웬만한 노출보다 야한 여자


점잖아보이지만 놀 땐 노는 사나이

근육보다 사상이 울퉁불퉁한 사나이

- 싸이, 강남스타일


밥을 많이 먹어도 배 안 나오는 여자

껌을 씹어도 소리가 안 나는 여자

뚱뚱해도 다리가 예뻐서 짧은 치마가 어울리는 여자

- 변진섭, 희망사항


마음이 고와야지 여자지

- 남진, 마음이 고와야지




아빠

아빠가 잘 알 것 같은 노래들로 한번 찾아봤어


나는 안 벗어도 야해야 된대

이거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놀 줄 알아도 정숙해보여야 된대

"정숙5: 여자의 성품과 몸가짐이 조용하고 얌전하다"

아, 나랑 진짜 거리가 먼 단어들이네

난 여자 할 자격이 없다 아빠

난 어떻게 해야 하지

혼란스럽네


내가 먹은 밥은 위로 들어가면 안 되나봐

배가 나오면 안 된대

그래서 그렇게 많은 여자들 먹고 토했나

왜, 그냥 먹지 말라 하지


껌도 조용히 씹으래

왜, 그냥 말도 하지 말라지


뚱뚱해도 다리가 예뻐야 된대

짧은 치마가 잘 어울려야 된대

아빠 딸이 밥 굶어도 나한테 뭐라하지마

그래야된다는데 내가 뭐 어떡하나


마음이 고와야 여자래!

난 아닌 거 같은데


아빠

나 아빠 아들인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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