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술을 마신다.
술이 물처럼
들어가기 시작한다.
술 한 방울에,
아픔 한 방울,
슬픔 한 방울,
애틋함 한 방울,
술에 담긴 서사가
이토록 외롭고 처절하다니.
나는 술이 되고
술은 물이 되고
물은 술이 된다.
술과 나는 이미 한몸처럼
나는 술에 탄 슬픔이며 아픔이다.
슬픔과 아픔은 그저 술일 뿐이다.
나는 그래서 계속 술을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