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도 기본기가 있을까?

행복 탐구서

행복에도 기본기가 있을까?

행복을 위한 초석, 행복의 조건 이런 것들 말이다.

행복을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이라 보는 철학적인 목적론이 있지만, 

최근에는 행복은 그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는 '생존과 번영을 위한 수단'이라고 보는 면이 더 설득력을 얻는다.  

행복이란 것은 긍정적인 경험의 집합물이기에 여러 유형의 행복이란 게 존재하고 이런 행복은 우리가 인생을 보다 적극적(생존을 위해서)이고, 열심히(경쟁에서 이겨 번영하기 위해)사는데 동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철학적, 심리/정서적 의미로 행복을 이해하고 의식하기보다는 우리는 그저 하루하루 더 긍정적인 상태로 살아갈 수 있도록 삶의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겠다.

이런 견지에서 긍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그 환경을 나는 행복의 기본기라고 정의하고 싶다.

그리고, 그 기본기로서 세 가지를 제시한다. '일, 사랑, 건강'이 이 세 가지이다. 

구체적으로 세분화하면, <일(Work)>은 의, 식, 주 해결이 가능한 기본적인 경제적 조건과 인정과 성장, 사회적 위치 달성이라는 삶의 지향성 충족과 관련이 있다. 

<사랑(Love)>은 삶을 지탱하는데 중요한 버팀목이 된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만으로도 나머지 기본기가 부족해도 살아 낼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주체적으로 행복이란 감정을 느끼고 컨트롤하지 못하는 유아기와 행복에 대한 욕구와 욕망의 기억조차 희미해지는 극노년기에도 가족과 사회의 애정으로 살아(생존)남을 수 있다. 사랑은 가족 간의 유대, 친구들과 우정, 연인과의 애정 등 생각만 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감정과 사회적인 인간관계(연대)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가족 간의 유대가 '생존'을 기본기라면 우정과 애정, 사사회적 연대는 '번영(혹은 번식)'에 필요한 기본기라고 볼 수 있다.

<건강(Health)>은 욕구와 욕망과 관련이 있고 정신적 건강과 신체적/육체적 건강으로 분류될 수 있겠다.

인간이 가장 짧게 그러나 거의 최고 수준의 쾌락과 희열을 느끼는 섹스의 경우도 건강과 관련이 있는데, 신체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면 만족할 만한 섹스를 할 수 없다. 섹스를 할 수 없다는 말은 자연적인 번식이 불능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건강하지 못하여 욕구와 욕망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생존과 번영의 종식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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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본기 '일, 사랑, 건강'은 각각 독립적으로 행복에 관여하면서 동시에 상호 관계성을 갖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사건, 상황으로 인해 이 세 가지 기본기의 상호 관계성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 

나의 아버지는 50년 간 개인택시를 운행하셨고 81세가 되는 재작년 2023년에 은퇴하셨다. 

자발적인 은퇴는 아니었다. 건강도 그리 좋지는 못했는데 운전에 필요한 순간 판단력과 인지력 감퇴가 아버지의 업을 유지하는데 있어 가장 큰 이슈였다. 이런 이유로 가족들의 적극적인 권유가 있었고 이를 받아드려 행복의 기본기 중 일(Work)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상실하였다.

아버지는 일을 상실한 후, 자신의 위치와 역할 또한 서서히 상실하셨다. 그 상실감은 <건강(Health)>해야 하는 욕구와 동력에 영향을 주었는지 몇 년 치의 병환이 한 번에 소급되어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 되었다. 일에 이어 건강의 소멸감을 느끼신 후에는 그렇게도 사랑하시고 이뻐하시던 손주들에 대한 <사랑(Love)>의 표현에도 생기가 빠져 버렸다. 이런 점에서 노령층이 소위 소일거리라도 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일을 통해서 얻는 사회적 역할과 책임의 연대 욕구가 건강과 사랑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행복의 기본기가 일, 사랑, 건강이라면 이 기본기를 받치는 심리적, 정신적 지주가 있을 것인데, 나는 그것을 '욕구, 욕망, 희망'이라고 정의한다. 생존과 번영, 번식에 영향을 주는 강점이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에게 아무런 욕구, 욕망, 희망이 없다면 생존하고 번영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다음은 이런 욕구, 욕망, 희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탐구해 보겠다.

- 까칠한 펜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