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왔다.
아주 많이 왔다.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해 보면...
공사 현장이 붕괴될 정도?
일하던 사람들이 일부는 매몰되고 고립되었다.
흙 투성이가 된 구조대원들이 한 사람을 데리고 왔다.
그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하얀 천을 뒤집어쓰고 있었고.
군데군데 묻어있는 흙자국 만이
치열했던 시간을 말해주었다.
놀라운 것은,
나는 병실에 가만히 누워 있었는데
바깥의 일들을 모두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일기예보를 다시 검색해 보면...
0.4~0.5미리... 회복하는 동안 그 정도가 최대였다.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자꾸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