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탈출 한걸음

by 책천권

내 상태는요...

백수로 살다보니 집안일을 해야했다. 너무 당연한거지만..

아내 아침 출근을 도와주고 집 앞에 차를 세웠다.

나는 요즘 걷는 일도 힘들었다. 그런 나를 일을 마치고 온 아내가 걷자고 한다. 말을 듣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랬다. 그렇게 끌려 나가다시피 해서 2-3킬로 정도 걷는게 전부다. 5-7킬로 정도 걸을려면 죽을 맛이다.

무기력이 그랬다.


무기력

나른함을 느끼고 에너지가 부족하며 정신을 차리거나 활동에 참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극도의 피로 또는 피로 상태입니다. 그러나 반응이 평소보다 느리더라도 여전히 의식이 있고 자극에 반응할 수 있습니다. 무기력증은 일시적인 경우가 많으며 수면 부족, 질병, 스트레스 등의 요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무력감

무력감은 행동을 취하거나 결정을 내리거나 주변 상황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느낌입니다. 누군가가 무력감을 느끼거나 자신의 상황을 바꿀 수 없다고 느껴서 취약성이나 패배감을 느낄 때 종종 발생합니다. 이 감정은 압도적인 도전에 직면하거나, 통제력이 부족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등 다양한 상황에 의해 촉발될 수 있습니다. 무력감은 개인이 갇혀 있거나 앞으로 나아갈 길을 볼 수 없는 불안이나 우울증과 같은 감정 상태와도 연관될 수 있습니다. 무기력함을 극복하는 데는 종종 지원을 찾고, 통제력을 회복하고,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 포함됩니다.


제가 겪고 있는 상태가 이런 상태입니다. 그러다보니 아주 사소한 일들도 아주 큰 일이있어요. 하지만 아내의 이끌림에 어쩔 수가 없이 조금씩 걷게 되었다.


걷기 시작

그 날 아침이었다. 항상 특별한 트리거가 이상하게 발생한다. 우리 동네에 작은 공원이 있고 가운데 잔디 축구장이 있고 둘레엔 포장된 길이 있고 주변엔 놀이터와 테니스 코드, 농구장 등이 있다. 축구장을 돌 수 있게 만들어진 포장된 도로에 거리 표시가 되어 있었다. 대략 450미터였다. 그런데 그걸 조금더 늘리면 560미터 정도가 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걸을 때 alltrails 라는 앱을 사용한다. 그리고 사용하는 스마트 워치가 amazfit mini 4 인데 이 시계와 연동되는 앱이 ZEPP 인데 이 앱도 내가 걷는 거리를 지도에 표시해 준다.


이 두 앱을 열고 걸으면 지도에 내가 걸은 기록과 거리와 시간 그리고 걷는 속도가 표시된다. 그게 궁금했다. 내가 어느 정도의 거리를 걷고 있는지 제대로 알고 싶었다. 처음에는 운동장 몇 바퀴 돌았나? 였었는데 이제는 걸리는 시간과 걷는 거리를 알고 싶었다. 이게 내 성향을 트리거 했다.


걷는 기쁨

걷는 것에 대한 기쁨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단 걸어보면 특히 아침에, 상쾌한 공기를 마시고 일찍 일어나서 걷는 사람들을 보며 약간의 활력감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1시간 정도 걸으면 온몸에 땀이 살짝 올라온다. 처음엔 좋은 기분도 들지만 피곤함이 몰려오기도 했다. 그런데 동네가 걷기에서 주변의 공원을 걷기 시작했다. 걷는게 부담이었던 내가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는건 큰 도전이었다.


이른 아침에 집 주변을 걷는 것과 숲 길을 걷는 것은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이전에도 방문했었던 공원이었다. 지금 나는 alltrails 라는 앱을 사용한다. alltrails 를 열어서 이 공원을 검색하면 총 10개 정도의 경로가 나온다. 나는 이제까지 그냥 걸었다. 가다가 두 갈래가 나오면 이렇게 가 볼까? 하고 걸었었다. 그런데 이렇게 경로가 나오고 거리가 표시 되어 있었다. 처음엔 5km, 7km, 10km 으로 점점 늘렸다. 나중에는 내 나름의 경로를 조합을 사용해서 걷기도 했다.


숲길을 걸으면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 길도 있어서 근육을 강하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계절이 변화하는 것을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운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혼자 걷고, 개와 더불어 걷는 사람, 뛰어 다리는 그룹들도 있다.그리고 가끔은 말을 타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여름 동안 길을 걸을 때는 한동안 변화를 느끼기는 어려웠다. 이제 가을이 다가오면서 낙엽을 보게 되고, 열심히 피던 꽃들이 씨를 맺으면 계절을 달리하는 것을 본다. 문득 나는 길을 걷는데, 시간을 걷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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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기쁨과 더불어 나타난 몸의 변화

아침에 1-2시간을 걷는다. 10킬로 이상을 걸을려면 2시간 조금 넘게 걸린다. 그리고 이 어우러진 풍경을 사진으로 영상으로 담으면서 걸을려면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집에 돌아와서 확인해 보면 참 멋진 풍경들을 간직한 것을 확인한다. 나는 걸으면서 시간을 담아왔다. 늦은 가을이 되고, 겨울이 되면 이 곳은 어떤 풍경이 될지 궁금하다. 그리고 풍성한 시즌이 지났을 때 문득 이 사진들을 꺼내본다면 겨울이 되어도 난 여름을 즐길 수 있을거 같았다.


아침에 길을 열심히 걷고 집에 오면 샤워를 하고 뭄무게를 확인하는 기쁨이 크다. 처음 3주는 그닥 변화가 없었다. 그래서 얼마나 더 걸어야 몸에 변화가 올까? 혹시 내가 걷는걸 핑게로 너무 먹는건 아닌가? 하는 별별 생각을 혼자 했었다. 그런데 3주를 지나면서 몸무게 변화가 제법 나타났다. 73kg 대였었는데, 68-69kg 대로 와 있다. 여기서 얼마나 동안 있을지는 모르지만 일단 살이 빠진다. 그리고 몸무게도 달라지고 있지만 허리 둘레의 살이 없어지고 있다. 살이 빠지기도 하고 근육으로 바뀌기도 하나보다.


배 앞쪽 중안에 덩어리를 이제 빼야한다. 그리고 복근을 만들기 위한 운동을 해 줄 때가 된거 같다. 작년에 AB 롤러로 운동을 했었다. 그때 배 안쪽은 단단해지는걸 느낄 수 있었다. 근데 워낙 배에 담고 있는 기본적인 살이 많아서 안쪽만 단단해졌었다. 그때 아 앞에 이 살을 빼야 안쪽의 복근이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제 그 때가 된 것이다.


낮 시간에 AB 롤러와 푸쉬업 운동을 할 때가 되었다. 여전히 몸이 약해서 풀로하지는 못하고 무릎을 꿇고 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때가 되면 전신으로 할 때가 오겠지.


나는 아침에 최소한 7-10 킬로를 걸을려고 한다. 그런데 일이 생기다보면 매일 할 수 없다. 그래서 일주일에 3일 이상하자는 조금은 덜 스트레스를 주는 생각으로 고쳤다. 그리고 책을 읽고 꼭 하루 한 번 글을 쓰는 습관을 갖기로 했다. 아침에 걷는 시간을 조금 줄여서라도 글 쓰는 시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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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만들어 주는 액자를 찍었다. 지난 밤 피가 그렇게 오더니 아침엔 물 웅덩이가 산책길 여기저기 있었다. 그런데 하늘이 맑게 개이면서 물에 비치는데 너무 멋지다. 자연의 오묘함을 다시 맛본 아침이다.


길을 걷고 오디오 북을 들으면서 작은 버킷 리스트를 만들고 있다. '다시' 라는 단어를 생각해 본다. 나는 뭘 다시 해 보고 싶은걸까? 뒤를 돌아다 보면 후회가 많은 시간들이다. 앞을 달릴려고 보면 부족하고 준비 안된 내 모습을 더 많이 보게 된다. 어느 방향으로도 나아가지 못하고, 도망도 못한다. 그런 나에게 걷기는 한걸음을 내 딛는 힐링의 시간이다. 딱 그것이다. 한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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