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양팔접영도 잘 되겠지.
오후 수영의 즐거움은
오리발 말고 또 있어요.
제가 오후 수영을 가기 전에
중요하게 할 일이 있거든요.
영어학원이 끝난
딸아이를 부랴부랴 데리러 갔다가
센터에 데려다줘야 합니다.
요즘 낮에는 28도, 30도 하잖아요.
더위를 그다지 많이 타지 않는 저도
조금만 걷다 보면
땀이 나요.
그리고 수영하러 들어가서
샤워를 하면
그게 그렇게 시원하고 좋더라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오후 수영의 즐거운 일은
수영복을 입고 있는 꼬마 아가씨들을 볼 수 있다는 거예요.
머리에 눌러쓴 딱 맞는 수영모 덕분에
더 톡 튀어나와 보이는 귀여운 볼살을 가진
알록달록 수영복을 입고 있는
초등학생 아이들을 볼 수 있거든요.
저도 모르게
볼 때마다 입꼬리가 올라갑니다.
한편으로는
저도 우리 딸아이와 같이 수영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수영을 다하고 나올 때도 웃음이 나요.
고만고만한 손으로
머리를 닦고 옷을 입는 모습을 볼 때마다
엄마 미소가 지어집니다.
한 번은 어떤 아이가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는 모습을 지켜봤어요.
저도 드라이기를 조금만 쓸까 해서 기다리는 중이었거든요.
아이가 너무 대견해서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나 봐요.
그런 저를 아이가 쳐보더라고요.
그래서 활짝 웃어주었어요.
그랬더니 저를 보고 웃어요.
어른들이
왜 아이들 보고
꽃 중에 인꽃이 제일 예쁘다고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나이를 점점 먹어가나 봅니다. ㅎㅎ)
저는 여전히 양팔접영을 배우고 있습니다.
조금 나아진 점이 있다면
팔을 위로 들어 올리는 게 아니라
옆으로 드는 거라는 걸 최근에 깨달았다는 점이에요.
제가 양팔접영을 할 때
누가 봐도 물에 빠진 사람이
살려달라는 포즈였거든요.
그게 아주 조오금 나아진 것 같아요.
수영은 계속 배울 예정이에요.
일단은 양팔접영을 멋지게 할 때까지는
주 5일 수영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양팔접영을 잘하게 되면
주 3일이나 주 2회 수영으로 바꾸고 싶어요.
왜냐하면요.
제가 수영장을 세 번 옮겼잖아요.
초보라 물을 많이 먹게 되거든요.
그런데 센터마다 물맛이 약간씩 달라요.
처음에 다닌 곳은 약간의 소독약 냄새가 났고,
두 번째 간 곳은 소독약 냄새가 많이 났어요.
세 번째 옮긴 이곳은
약간의 소독약 냄새와 약간의 비릿한 냄새 같은 게 납니다.
초보 수영인이라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소독약 냄새가 좀 많이 났던
두 번째 센터를 다닐 때부터
특히 얼굴이 땅기기 시작하더라고요.
어떤 날은
볼이 너무 건조해서 아프더라고요.
처음엔 그 이유를 잘 몰랐어요.
나중에 생각해 보니
소독된 물에 몸을 자꾸 담그다 보니
볼 부분이 더 건조해진 것 같더라고요.
다행히 부모님께서 건강한 피부를 물려주신 편이라
수영을 다녀서 피부에 뭐가 난다거나 하지 않았지만요.
건강해지려고 배우는 수영인데
어디가 불편하거나 하면 안 되니깐
주 2회나 주 3회로 옮겨볼까 생각 중입니다.
문득 작년 이맘때가 생각납니다.
작년 6월과
지금의 저는 너무도 달라요.
작년 6월엔 자유형도 못하고
물도 정말 무서워했던 사람이었거든요.
지금은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다 수영 덕분이에요.
수영을 배우고 나서
정말 많이 달라진 걸 느낍니다.
여러분도 도전하기 머뭇거리는
무언가가 있다면,
제가 수영에 도전한 것처럼
용기를 내어 도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제가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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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너무도 가난해서 가난이 고통스러웠다. 그리고 나는 지금 100억 부자가 되었다.
반에서 꼴찌에서 2등이었는데 열심히 공부를 해서 서울대를 갔다.
와 같은 극적인 삶을 살진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반전 있는 삶이 담긴 이야기에 관심이 많더라고요.
저는 늘 궁금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성실하게 살았던 나와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들의 삶이 좀 더 빛을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아주 평범한 사람입니다.
뭐 하나 내세울 거 없이 고만고만하게 잘하는 사람 있잖아요.
그게 저예요.
어릴 때부터
주어진 환경에서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살아왔어요.
그 결과, 대한민국의 평범한 사람 중 한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난 왜 이렇게 평범할까?"
평범한 게 싫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건 감사해야 할 일이더라고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도 저처럼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용기를 내보기로 했습니다.
아주 운이 좋게 브런치작가에 한 번에 합격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화, 목, 토요일 주 3회
<나는 도전하는 중입니다.>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바로 30회,
마지막날입니다.
처음에 브런치 매거진으로 글을 몇 편 올리다가
좀 더 강제성을 부여하고 싶어서
메거진에 올린 글을 다 지우고 브런치북으로 시작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사정에 관계없이
주 3회 글을 연재한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날은 밤 12시가 되기 직전에 글을 올린 날도 있었어요.
(선배 브런치 작가님들 정말 대단하십니다.)
조회수가 1이 올라갈 때마다 너무 설레고
댓글이 달린 땐 소리를 지르고 싶을 만큼 기분이 좋았고
다음 메인에 올라서 조회수가 뻥튀기되었을 때는
마치 제가 베스트셀러 작가인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다음날
가운데가 푹 꺼진 계란찜처럼
떨어진 조회수를 보면서
허망함을 느끼기도 했지만요.
그것도 운이 좋게
몇 번 겪다 보니
조회수가 올라가는 거에
그저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법도 배웠습니다.
덕분에 내가 어디에 초점을 맞추는지에 따라
제 내 기분이 바뀌는 경험도 해봤습니다.
제가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었던 건
저보다 훌륭하신 많은 작가님들의
라이킷, 댓글,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예전부터 저에게 글을 쓰라고 독려해 준 남편과 수업 시간마다 책을 쓰라고 강조하신 <두줄칼럼>으로 유명하신 이동규 교수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모티베이터>,<마케팅은 생존이다>, <근성, 끝까지 너를 이겨라>의 저자이신 조서환교수님께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책을 써보라고 권유하시면서 지금 책 제목을 정해서 카톡을 보내라고 하셨거든요. 그게 책을 쓰는데 아주 강력한 촉진제가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그렇게 탄생한 것입니다.
오늘 30회를 끝으로 조서환 교수님께 브런치북 주소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교수님, 다시 한번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