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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극곰 Jan 27. 2021

서평 : 서울 아파트 지도

나는 부동산에 이제 막 관심을 갖게 된 '부린이'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나는 아파트를 사면 자금출처를 써야 하고 취득세도 몇 천이나 내야 하는지도 몰랐다. 이렇게 내가 부동산의 '부'자도 모르고 있던 사이에 서울 아파트는 부의 상징이 되어가고 있었다. 서울 아파트에 사는 것만으로도 10억대 자산가가 되어가는 현실을 보며 과연 내 집은 서울 어디쯤에 구할 수 있을지 막막해졌다.


그래서 아파트가 어느 동네 얼마나, 어떤 게 있는지 궁금했다. 무작정 서울 아파트에 대해 쓴 책, 20년 4월에 나온 '서울 아파트 지도' 책을 골라 읽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는 서울 25개 구 전역에 알짜배기 구축 아파트 272곳을 선별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서울 아파트를 살기 좋으면서(실수요) 앞으로 가격 상승도 있을 투자적 가치를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전에 읽은 '엄마의 첫 부동산 공부' 책과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직주근접'(교통)과 '500세대 이상'(대단지)를 우선순위로 보고 아파트를 품평하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동북권, 도심권, 서북권, 서남권, 동남권 이렇게 서울을 크게 5개 구역으로 나눠서 설명하고 있어 해당 지역의 주거, 교통의 특징 및 시세를 비교해볼 수 있었다. 저자는 같은 지역구 안에서도 아파트 단지별로 시세 차이를 비교하고 과거와의 가격 흐름까지 보여주고 있어 해당 지역 아파트 흐름을 엿볼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나온 아파트 단지 중에 그나마 가격이 다른 지역이나 다른 아파트들에 비하여 낮아 보이는 아파트는 언덕에 있어 주민들이 지하주차장을 통해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을 올라가야 하는 주거의 불편함이 있거나 인근에 지하철이 없어 마을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 교통의 불편함을 가진 곳이었다..


역시나 가격은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되는구나를 다시금 실감했다. 누구나 살고 싶은 아파트는 무자게 비싸다는 걸. 그래서 어느샌가 읽으면서 가격은 눈에 들어오지 않기 시작했다. 가격은 어차피 이 책에서 말하는 가격보다 더 많이 올랐으니 말이다. 그래서 서울 전반적인 동네의 특성에 주목하며 읽었다.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도봉구

숲세권이 가까운 강북구

뉴타운의 대표 주자 성북구 (도심으로 곧장 가는 지하철 노선이 없다.)

주택의 80%가 아파트인 노원구

저평가된 우량주가 숨어 있는 중랑구

도심과 강남 접근성이 모두 뛰어난 성동구

서울 끝자락에 위치한 은평구

강남 4구 진입을 꿈꾸는 동작구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출이 기대되는 강동구

강남 입지와 숲세권이 만난 송파구

...


이 책을 통해 지하철역으로만 알았던 서울 전역의 아파트를 크게 훑어볼 수 있었다. 역시나 도심에 가까울수록 교통이 편하고 집값이 비싸며 도심에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숲과 자연경관 (+언덕?)과 주거지가 많은 동네가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 책이 나온 지 9개월 차이고 2030의 패딩 바잉이 이어지고 있는 한 해였기에 가격은 지금과 조금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관심 있는 지역의 현재 아파트 가격을 호객 노노나 네이버 부동산 어플을 통해 쓱 비교하며 이 책을 보면 흥미로울 것이다.



아쉬운 점은 서울 못지않은 경기도 지역의 구축 아파트도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 집값을 보고 살금살금 인근 경기도의 아파트 값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서울 못지않은 판교, 분당, 과천 외에도 평촌, 산본, 광명, 수원 등의 아파트들의 가격 추세와 아파트 단지 구성이 함께 2탄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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