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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성호 Oct 21. 2020

월요일

한살 더 먹는 건 싫지만 월요일은 지나갔으면 좋겠어


한살은 더 먹기 싫어하면서도

월요일은 그토록 빨리 가기를 염원한다


세월은 휴일이 저물어가는 밤 11시다

좋은 시절은 이미 지나갔고

버거운 하루가 나를 기다린다


해를 머리에 인 채 무거운 낮을 보낸다

용수철이 기운다 커튼이 내려온다

신발의 압력이 높아진다

그러다 세면대 거울에서 깨닫는다 


이 또한 봄의 속도라는 걸


찰나의 찰나,

그 속의 그 속을 걸어간다


비척거리며 걷다 타박타박 소릴낸다

어떤 날은 발이 보이지 않게 달려간다

나도, 당신도, 세월도


산을 하나씩 넘어간다

땀 흘리며 오르다보면 쉬어갈 곳도

볼거리도, 내릴 길도 있겠지


오늘의 배낭을 내리고

내일의 짐을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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