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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성호 Oct 21. 2020

사랑의 출처

어떤 사람에게 한 사람은 지구가 되기도 한다

사랑을 주고 있다고 생각할 때

받고 있던 사랑이 밀려든다


사랑이 설렘이라 생각할 때

그걸 제외한 나머지 것이 사랑으로 다가온다


바다에 빠지지 않을거라 다짐한 이는

밀려온 파도에 금방 옷이 젖어버리고

모래사장에 올려둔 사람은 물속으로 빨려가버린다


사랑은 공기와 같아서 문을 닫아도 존재하고

때론 금방 터질것 같은 풍선처럼 위태하며

어린아이의 울음처럼 종잡을 수 없다


사랑이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사랑은 언제부터 삶의 이유가 되었는지

아직은 누구도 그 출처와 경로를 알지 못하여

그저 탯줄에서 시작되었다는 추측만 할 뿐이지만


사랑은 지극히 사소하고 개인적인 것이어서

사람 하나 사라져도 지구엔 흠 하나 생기지 않지만

어떤 사람에게 한 사람은 지구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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