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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유 Oct 13. 2023

네 사람

 사랑은 한 사람과 한 사람이 만나 두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한다. 사실은 두 사람과 두 사람이 만나 네 사람이 하는 것인데.


 ‘나’는 기뻐하는 나를 본다. 슬퍼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나를 본다.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나를 본다. 상처받는 나를 본다. 일정한 방식으로 사랑하는 나를 본다. 그러나 ‘내’가 항상 보아온 나는, 내게 익숙한 나로서만 존재할 뿐이었다.


 그런 내가 당신이라는 다른 두 사람을 만나고 또 다른 ‘나’를 발견했다. 힘들어도 더 열심히 일하는, 피곤해도 매일 바래다주는, 매일 통화하는,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설레는 시간을 보내는 ‘나’를.


 그러니 두 사람이 헤어지는 사건은 사실 네 사람이 헤어지는 일이다. 이별한 두 사람이 결국 익숙한 자기 모습으로 돌아간다면,


 그렇다면 나머지 둘은 어디로 갔을까.


@BingImageCreator #헤어지는_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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