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는 없다

by 읽고 쓰는 삶

과거의 좋은 경험이라고 내가 기억하고 있는 모든 것들은 이미 제 운명을 다하여 사라지고 없는 것들이다. 그 어떤 과거의 경험도 지금 여기에서 똑같이 다시 재현될 수 없으며, 설사 똑같이 재현될 수 있다 하더라도 그때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그 기분은 결코 다시 느끼지 못할 것이므로. 과거는 흘려보내져야만 하는 그 무엇이다. 현재 속에 과거를 위한 자리는 이제 없다. 행복했던 과거를 붙잡아 곁에 두려는 마음은 불행했던 과거를 놓지 못해 괴로움을 스스로 떠안는 것 못지않은 어리석음이다. 과거의 행복과 과거의 불행 모두 지금의 삶과 지금의 행복을 방해할 뿐이다. 더 이상 과거의 기억에 의존해서 선택하고 행동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는 생명력과 창조력이 넘치는 현재라는 시간을 생명이 없는 지난 과거 속에 내맡겨버리는 무책임한 행동이며, 새로운 가능성의 시간을 수동적으로 흘려보내며 무의미하게 만드는 헛되고 또 헛된 그런 일이다. 과거의 나로서 과거 속에 살아가는 일을 계속 반복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과거의 기억은 여러모로 쓸모가 없다. 그것이 좋은 기억이든 좋지 않은 기억이든 우리에게 아쉬움과 실망감 혹은 후회와 죄책감과 같은 무거운 감정들로 마음을 축 쳐지게 만든다. 새로운 도전과 선택을 막고 과거라는 시간 속에 무력하게 안주하게 만든다. 현실감을 잊게 만들고 허상과 망상을 키워 ‘지금 여기에서 살아갈 힘’을 앗아간다. 과거는 확실히 훌훌 털어버려져야 할 그 무엇이다. 우리에게는 과거에 내어 줄 시간이 없다. 우리는 과거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롭게 현재를 살아가야 한다. 우리에게는 현재에 존재하고 지금 여기를 살아갈 용기와 힘이 필요하다. 새로운 현재를 창조해나가는데 집중해야 한다. 새로운 도전과 경험으로 삶을 확장해나가야 한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가능성을 품은 현재만이 있을 뿐이다. 과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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